도민 전체 찬·반 의견‘팽팽’
‘정부입장 반영될 것’ 최다

제주도민 가운데 초·중·고 재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더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단체, 정치권까지 합세한 뜨거운 찬반 논쟁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을 확정고시한 가운데 제주지역 학부모들의 40%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 지와 인터넷언론 미디어제주가 지난달 30일 여론조사기관 (주)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들의 39.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모른다'가 34.5%, '찬성'은 25.6%에 머물렀다.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성과 반대' 비율이 42.3%와 44.8%로 오차 범위 안에서 '반대' 응답이 조금 더 높았다. '모른다'는 응답은 12.8%였다.
세대별 분석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한다는 의견은 60대에서 34.5%로 가장 높았고, 50대(22.9%)가 뒤를 이었다. '반대'는 40대에서 31.4%로 가장 높았고, 30대 21.5%, 20대 19.8% 순이었다.
통상적인 결혼 연령을 감안할 때 자녀가 학교에 재학중인 30~40대 부모 층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와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도민 중 48.4%가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역사가 기술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제대로 검증된 교과서가 나올 것'이라는 응답은 39.2%, '모른다'는 12.4%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주)케이엠조사연구소가 지난달 30일 CTS를 이용한 자동 여론조사 방식으로 제주지역 도민 513명(유효 응답수)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