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170% ↑ 대부분 무단횡단

중국인 관광객 리모(28)씨는 최근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인근에서 무단 횡단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범칙금 2만원을 냈다.
권모(47)씨는 며칠 전 연동지구대 앞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버려 3만원의 범칙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무단 횡단이나 쓰레기 투기 등 도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부족한 시민의식이 여전히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기초질서 위반 행위 적발 건수는 모두 12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0건보다 170% 증가했다.
적발 유형별로는 무단 횡단이 121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쓰레기 투기 2건·음주 소란 2건·노상 방뇨 2건 등이었다.
여기에 올 들어 같은 기간까지 음주 소란 220건, 쓰레기 투기 171건, 노상 방뇨 128건, 인근 소란 61건 등 900건의 내국인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기초질서 위반 행위 적발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찰의 집중 단속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초질서에 대한 시민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맞물리면서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초질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대부분이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기초질서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일대 등에서 기초질서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며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앞으로도 집중적으로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