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렬 삼화노인주간보호센터 센터장

“먼저 한 걸음 나아가니 두 걸음 더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삼화노인주간보호센터 김경렬(44) 센터장이 최근 기부를 시작하면서 느낀 점을 이 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지난 6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고 있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1107호)해 매달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후 7월 가족 모두가 매달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가정 캠페인’에, 8월에는 직원 모두가 동참하는 ‘직장인 나눔 캠페인’에 가입했다.
김 센터장은 2008년 삼화노인주간보호센터를 설립했다. 센터 설립 이전까지 그는 콘도 서비스센터직원, 영업사원, 식당 사장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고 한다.
김 센터장은 “다양한 직장을 전전하고, 사업도 해봤지만 어떤 일이든 적성에 맞지 않았다”며 “센터를 설립하기 직전에 도내 한 요양원 사무국장으로 일했는데, 이 때 ‘사회복지’라는 앞길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저 어르신들이 웃는 모습이 좋아 이를 악물고 견뎠다. 이전까지 직업에서의 노하우를 최대한 살렸던 것이 지금 센터를 자리 잡게 한 것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첫 기부는 ‘생각의 전환’에서 이뤄졌다. 그는 중앙 복지 기관으로부터 배분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닌, 오히려 기부를 통한 ‘나눔’을 선택했다.
김 센터장은 “복지 서비스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지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착한가게’가 가장 적합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착한가게에 가입한 뒤 잇따라 착한가족, 직장인 나눔 캠페인 등에도 동참했다.
김 센터장은 “이제야 ‘나눔’을 배워가고 있기 때문에 ‘나눔’의 가치를 잘 설명하지는 못한다”며 “하지만 먼저 한걸음 나아가라고 권유하고 싶다. 나 역시 ‘착한가게’로 한 걸음 나아가고, ‘착한가족’ 등으로 더 전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나눔 넘치는 사회’를 위해서는 ‘사람의 가치’를 인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현대사회에서 사람의 가치는 금전적인 부분으로만 결정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 갓은 틀렸다고 본다.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느낀 결론은 ‘사람의 가치는 모두 같다’라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늘 빛나는 사람은 없다. 병들고 가난한 노인들도 한때는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었을 것”이라며 “사람의 가치를 인지하기만 한다면 망설임 없이 나눔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