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삼양·외도 등지서 종종 발견
사람발자국화석 신석기 이후 판단
제주도에서 구석기시대 유적의 존재는 1973년 빌레못동굴유적의 발견으로 처음 알려졌다, 그러나 발견 이후 이들 유적은 연구논문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정식 조사보고서는 발간되지 못하고, 일부 논문으로 발표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유물의 미공개와 정확한 기재, 논의과정을 거치지 않은 탓도 있다.
구석기와 관련해 최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서귀포 생수궤유적을 발굴조사한 바 있다. 간헐적이긴 하지만 강정동유적에서 세석인핵, 삼화지구유적에서 몸돌, 외도운동장유적에서 찍개가 보고됐다. 제4기 퇴적층이 육지부와 같이 제주도에도 산재하고 있는 지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이뤄져 있지 않았다.
제주도 4기 퇴적층은 화산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외도동유적에서 제4기층으로 여겨지는 퇴적층의 실연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4년 외도운동장부지 발굴조사에서 찍개 1점이 보고된 바 있다. 연대분석은 OSL 측정방법으로 연대분석결과 점토층은 7만5000전부터 3만2000년까지 퇴적연대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석기는 조면암으로 한쪽면에서 타면이 확인되며, 제4기층인 점토층에 출토된 것으로 구석기시대 유물일 가능성이 많다. 삼양동유적에서도 점토층에서 몸돌이 출토된 바 있다.
최근 지질학분야에서 제4기 퇴적층분석 뿐만아니라 퇴적물 분석 등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4기 퇴적층 및 환경복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 하논분화구내 퇴적층에 대한 화분분석결과는 3만4000년 전 이후 플라이스토세 후기에서 홀로세 환경에 대한 논의는 제주도 고고학에 있어 참고할만한 자료로 평가된다
제주도 남서부의 해안가에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464호, 2005년 지정)가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당시 5만년 전의 사람발자국 화석으로 학계와 언론은 흥분에 휩싸였다. 최근 사람발자국화석이 구석기대의 산물인가 하는 의구심 등을 제기하는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진위 여부를 놓고 한창 논쟁 중이다. 수성화산체인 송악산의 분출시기와 하모리층의 기원과 연대가 분석자마다 상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고고학적으로 볼 때 신석기시대 하모리유적·사계리유적 등에서 모두 하모리층이 확인되고 인접한 청동기시대 전기의 상모리유적 하부에서도 확인된다. 발자국화석의 실연대를 고고학유적과 지질학적인 층서인 하모리층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하모리층은 송악산분출후 테프라(tephra·화산이 폭발하면서 산출되는 쇄설물)가 강하한 후 재동돼 퇴적된 것이 일반적이다. 이층은 지점에 따라 송악산을 기준으로 먼 것은 수십 cm에서 가까운 곳은 수m 층으로 퇴적양상을 보이며, 상부에 동물발자국화석을 남기고, 고고유적에서는 식물화석흔적을 남기고 있다.
최근 발굴화석지의 하모리층과 송악산 상부의 응회암층의 테프라 유리조성 분석 결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모리층이 송악산화산체의 기원으로 앞서 명명되지 않은 층과 대비되는 의견으로 제시됐다. 아울러 방사성탄소연대를 기준으로 송악산 화산체의 분출시기는 약 3800년을 전후한 시기로 비정했다.
고고학유적인 하모리유적은 지난 2005년 발굴조사 됐으며, 송악산 서편으로 현재 알뜨르비행장 남쪽으로 해안과 가깝다. 유적지 남쪽 해안가에는 새발자국 화석산출지가 알려져 있다. 이 유적에서는 하모리층 하층에서 신석기시대 토기편이 확인됐다. 상층인 하모리층은 1m 가량 퇴적되고, 아울러 주변에 상모리유적의 예를 보면 청동기시대 전기에 해당된다. 하부 문화층의 방사성측정연대가 B.P(Before Present) 3040±30(현재부터 3040년전±30년)의 예가 있다. 따라서 사람발자국화석은 청동기시대 전기에서 신석기시대 후기의 중간에 형성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