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체육계 ‘非理 근절’은 정녕 꿈인가
제주체육계 ‘非理 근절’은 정녕 꿈인가
  • 제주매일
  • 승인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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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제주 체육계의 비리가 적발됐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고질적인 비리(非理)를 보며 참으로 암담한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엔 우수 선수 영입비를 빼돌리거나 승부를 조작해 보조금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제주도체육회 가맹단체의 임원 및 소속팀 감독이 구속되거나 입건됐다. 우리의 체육계가 이렇게까지 썩었나를 생각하면 부푼 꿈을 안고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을 대하기가 민망스럽고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제주도복싱협회 이모 전무이사를 구속하고, 총무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전국체전을 대비해 우수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7700만원 상당의 체육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다.

특히 이들은 복싱경기가 실제 열리지 않았는데도 선수들이 1,2위로 입상한 것처럼 경기 결과를 조작(操作)하기도 했다. 백번 양보해 보조금 편취 등의 행위는 운동에만 매진해왔던 생활로 실무회계에 서툴고 영수증 미비 등으로 액수 또한 조금은 부풀려진 것으로 치자. 하지만 승부마저 조작한 것은 ‘스포츠정신’을 완전히 망각한 처사로,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명백한 범죄 행위다.

이처럼 체육계의 비리가 근절(根絶)되지 않는 것은 특정 인물에 좌지우지되는 ‘가맹단체의 불투명한 행정과 제 식구 감싸기 문화’가 그 저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제까지 이런 악순환(惡循環)이 계속 되풀이 되어야 할 것인지, 체육인 모두가 저마다의 가슴에 손을 얹고 냉철하게 반성하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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