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꼭”···나이 불문 취업 열기 ‘후끈’
“이번엔 꼭”···나이 불문 취업 열기 ‘후끈’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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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인산인해’···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
적성 검사·사진 촬영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 호응
▲ 제주특별자치도가 29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개최한 ‘2015 도민 행복 일자리 박람회’에 많은 도민들이 방문해 일 자리를 찾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번 일자리 박람회에서 일할 수 있는 내일, 희망을 보게 됐습니다. 편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면접을 봤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 주최로 2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도민 행복 일자리 박람회’ 현장. 최근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이라도 하듯 박람회장은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구직자들의 얼굴에는 반드시 취업을 하겠다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면접에 앞서 옷매무새를 다시 한 번 가다듬고 부스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에서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현장 면접이 취업의 당락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한 마디 한 마디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대답했고,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된 본인만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면접을 마치고서도 한참 동안이나 부스 주변을 맴도는가 하면 혹시나 실수는 없었는지 되짚어 보기도 했다. 취업에 목마른 구직자들에게 있어 일자리 박람회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날 주관 단체로 제주YWCA 청년일자리지원센터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주지사, 제주시니어클럽,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제주내일, 제주대학교 LINC사업단 등이 나섰다.

일자리 박람회 개막은 오후 2시였지만 1시부터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찾는 등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한 움직임으로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일부는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들고 있기도 했다.

구직자들은 삼삼오오 박람회장 앞에서 상담 받을 기업을 펜으로 표시를 해가며 꼼꼼이 체크했다. 박람회가 시작되자 정장 차림의 20대를 비롯해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층들은 서류를 손에 쥔 채 부스를 오갔다.

이날 일자리 박람회에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최대 규모인 도내·외 102개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도외 5개 기업이 참여한 데다 이 중에는 대기업 CJ그룹 계열인 CJ올리브 네트웍스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부사관으로 군대를 전역한 이영근(29)씨는 “전역한 지 한 달이 넘어 구직 활동에 나서려던 찰나 마침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참가하게 됐다”며 “경호업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관심이 가는 다른 업종도 많아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3달 전 제주로 이주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도 만날 수 있었다. 김지원(29·여)씨는 “사무직과 서비스업을 알아보고 있는데 제주YWCA에서 적극적으로 알려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면접에서 인사 담당자로부터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상당수였다. 진지한 얼굴로 부스를 옮겨 다니던 이승환(19·제주고)군은 “여러 기업의 면접을 바로 볼 수 있는 데다 담당자로부터 궁금한 사항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현장에서 취업이 결정됐으면 좋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다시 일자리를 찾으려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취업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박람회장을 찾은 건 처음이라는 김모(57)씨는 “운전기사 경력을 살려 일자리를 얻고 싶다”며 이력서를 써내려갔다. 또박 또박 정직한 글씨체에서는 취업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엿볼 수 있었다.

박람회장에서는 기업별 채용 부스 외에도 구직자들이 흥미를 가질수 있도록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취업타로카드 상담, 지문인식 적성검사, 캐리커쳐, 이력서 컨설팅, 무료 이력서 사진 촬영 및 인화 등 다양한 취업 지원 코너가 운영돼 구직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부형주 제주YWCA 사무총장은 “도내·외 102개의 기업이 참여한 데다 취업 지원 기관들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 많은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구직자들은 희망을 키우고, 기업들은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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