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우리 손으로’ 기념관 설립
다양한 활동 나눔문화 중심 목표
2015년 5월29일은 제주도 역사에 기억돼야할 날이다. 김만덕기념관이 제주도민의 관심과 성원속에 성황리에 개관한 날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변방의 섬, 제주의 여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큰 부를 쌓은 후 굶주린 이웃를 위해 전 재산을 내어놓은 김만덕의 정신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전기를 우리 후손들의 손으로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오늘로 꼭 개관 만 5개월이다. 그동안 기념관은 운영초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의 노력과 많은 국민들의 관심속에 의미있는 사업들을 펼쳐왔다. 개관을 맞이해 전국에서 답지한 사랑의 나눔쌀과 방문하신 관람객·도민들이 정성으로 기부해주신 사랑의 나눔쌀 3200㎏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나눔으로써 ‘김만덕의 나눔정신’을 이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개관기념 세미나를 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한 최초의 여성 CEO였던 김만덕의 정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선 현재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현황을 되돌아보고 기업과 사회와의 상생할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경기도 구리시의 저소득층 아동들을 초청, ‘김만덕 나눔캠프’를 개최하고 김만덕의 나눔정신을 배우고 봉사하며 실천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밖에도 도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답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과거 제주도민의 생활상을 담은 강만보 사진작가의 기획전도 11월말까지 기념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만덕기념관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초의 나눔문화 전시·체험공간이자 기부실천공간으로 김만덕 정신의 세계화를 위한 김만덕 연구의 지식정보의 허브다. 교육 및 참여 프로그램 활성화로 자라나는 학생들이 나눔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관람객과 도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나눔프로그램을 통해 김만덕의 정신을 잇는 나눔공간으로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또한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서 관광객 유치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도외적으로는 각 지역 박물관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고 중국 상하이시 등 제주도 우호교류도시와도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여성단체나 여성기업인들의 활동중심지로 자리매김함으로써 풍광이 아름답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이곳 제주도에서 세미나·포럼·토론회·음악회·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다.
2년전 제주도에서 열린 ‘BPW(전문직 여성연맹) 세계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의 여성리더들은 “한계를 극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적인 실천가로서 김만덕의 도전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칭송했다. 김만덕의 정신이야 말로 오늘날 세계 시민에게 필요한 주요 덕목임을 공감한 것이다.
220여년전 제주도민을 구휼했던 김만덕의 나눔은 이제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베트남 만덕학교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김만덕과 제주에 대해 배우고 있다. 등하굣길로 어려움을 겪던 남수단 학생들은 이제 김만덕의 이름이 새겨진 자전거를 타고 ‘편히’ 통학하고 있다. 김만덕을 단순한 기념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김만덕의 정신을 이어 함께 나눔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한데로 이어진 결과다.
김만덕기념관은 이러한 결과의 바탕위에서 더욱 정진해 김만덕 나눔정신의 세계적인 확산을 통해 제주 여성의 우수성과 도전정신, 제주도민의 나눔과 봉사의 정신이 세계에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아가 당시의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 보여줬던 김만덕의 개척·개방·개혁정신, 김만덕의 리더쉽, 그리고 김만덕의 경영철학 등을 보다 체계화하여 전 세계적으로 전파·계승·발전시켜 나가는 일을 자랑스럽게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