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7월 문화관광부는 한민족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간적·시간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형성해 온 문화 중 대표성을 지닌 ‘100대 민족문화상징’에 제주 돌담과 제주 해녀가 선정된바 있다.
제주 유네스코 3관왕이 자연이 만들어 준 선물이라면 ‘제주밭담’을 비롯한 돌담은 1천 년 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하나 하나 씩 쌓아 올린 것으로 그 길이가 자그마치 3만6000여킬로미터에 이르며, 돌담 중에 밭담은 약 2만2000여킬로미터로 지구의 반 바퀴에 해당되는 길이로 인문학적 유산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됐다.
제주 밭담은 2013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됐고, 이듬해에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루마니아의 작가 게오르규가 “도로변의 돌담 집과 집을 구획하는 울담, 밭과 밭을 구획하는 밭담 등은 제주만의 명물이다”라며 극찬한바 있으며, UN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관계자 현장 심사 시에도 “제주밭담은 가치가 매우 높고, 경이롭다” 는 평가를 한바 있다.
이렇게 많은 명사들과 여행객들이 극찬하고 있는 ‘제주밭담’을 비롯한 돌담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으며, 소중하게 보전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세계유산이자 보물인 ‘제주밭담’을 대내·외에 알리고, 농업 유산의 가치를 공유하며, 후세에 계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제주밭담 축제’가 이달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구좌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제주밭담 축제는 제주밭담의 과학성, 역사성, 창의성을 널리 홍보하고, 밭담 길 걷기(동고량 투어), 밭담 쌓기 체험, 밭담사진 콘테스트, 밭담 그리기, 밭담사진 전시 등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지역동아리와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과 밭담문화 해설사, 밭담 장인 활용 등 다양한 테마와 소재로 밭담 축제를 재조명 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제주밭담 축제’가 밭담을 비롯한 불턱, 원담, 환해장성 등 선조들이 삶의 애환과 지혜를 되새겨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라며, 제주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