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의료비 역외유출 年 938억
제주지역 의료비 역외유출 年 938억
  • 제주매일
  • 승인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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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의료보장 인구가 지출한 진료비 중 원정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의료분야에서도 ‘탈(脫)지방 대도시 집중(集中)’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4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의료보장(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 등) 인구가 지출한 진료비는 총 7266억원. 이 가운데 13%인 938억원이 타 지역 진료비, 즉 역외(域外)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15.1%나 증가한 것으로 보호자들의 체류경비 등을 포함하면 경제적 부담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이처럼 원정(遠程) 진료가 증가하는 것은 대형 의료시설과 인력이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희귀질환 및 중증환자들이 좀 더 나은 시설과 의료진을 선택하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중에는 ‘병이 나면 큰 병원에 가야 한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인해 병의 내용과 관계 없이 무작정 대도시 병원을 선호하는 일도 허다하다. 마치 단순한 감기환자가 동네의원을 놔두고 걸핏하면 종합병원만 찾는 꼴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선 우선 도내 병원들의 전문인력 보강 및 장비 현대화 등이 선행돼야 하고 도민들의 인식(認識) 또한 크게 바뀌어야 한다. 지역의 의료계를 살리고 육성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모두가 유념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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