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가격안정,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노력 필수
감귤가격안정,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노력 필수
  • 이우철
  • 승인 2015.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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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 노지온주밀감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사과, 포도, 단감 등 제철과일들이 풍성하게 소비시장에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시장바구니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귤가격하락이 타과일 때문”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봄철 전정과 비료주기를 시작으로 꽃을 피우는 순간부터 열매가 맺고 노랗게 익어가는 순간까지 올 여름철 유난히 기승을 부린 폭염속에서도 오로지 상품감귤을 생산해 제값을 받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이른 아침부터 땅거미 짙게 드리워지는 저녁까지 방제복 입고 병해충 방제를 한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열매를 솎아내는 마지막 작업을 해왔던 순간순간들을 생각할 때 요즘 제주 감귤가격이 주는 의미에 대해 우리는 곱씹어 봐야 할 것 같다.

지난 27일 기준 서울 가락동도매시장 감귤가격은 10kg 상자당 3만5000원의 최고가격에서부터 단돈 3000원의 최저가격까지 거래가 이루어졌다.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무려 12배정도가 되는 셈이다.

과연 농업인들이 감귤원을 관리할 때 이렇게 차이가 심하게 관리한 것인가? 도내 3만1000여 감귤농가 중 10kg 3000원을 받으려고 농장을 관리한 농가는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시장에 출하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 같다. 시장에 출하하지 말고 가공공장으로 가아야 할 감귤이나 또는 맛과 빛깔이 설익은 감귤을 수확하고 겉모양만 노랗게 만들어 시장에 출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스스로 생각하고 주변도 둘러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혼자 잘한다고 해도 이웃 농가나 주변 선과장에서 규격 외 감귤이나 강제착색시킨 감귤을 출하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은 헛되기 때문이다.

지금 소비자들은 맛에 민감하다. 맛이 없으면 그 순간 외면한다.

이제부터라도 감귤가격이 회복되도록 생산자는 잘 익은 감귤을 수확하고, 유통인은 철저한 품질을 관리 하는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노력이 절실하다.

그래야만 제주감귤산업의 구조혁신을 통한 감귤농업인들의 삶의 질의 보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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