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공회의소 역사는 오래 됐다. 세계 최초의 상공회의소는 1599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창설됐고, 가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폐쇄적이었던 중세시대 상공업조직 ‘길드’에 대항하고자 근대 기업가들이 자유·개방을 목적으로 자생적으로 만든 조직이 상공회의소이다.
국내 상공회의소가 전래된 것은 1884년 고종 21년의 ‘화성상업회의소’가 효시다. 제주상공회의소는 1935년 제주도 상공업계 중진이었던 박종실이 중심이 돼 법정단체가 아닌 임의단체인 ‘제주상공회’가 설립돼 본격적으로 상공인 모임으로 발전했다.
일제 침탈 이후 해방과, 6.25 겪은 이후 공법인 제주상공회의소는 1954년 1월 25일 제주읍 회의실에서 개최된 제1회 의원총회에서 정관을 제정하고 이종렬 회장을 선출하면서 본격적으로 법인격을 갖춘 제주상공회의소가 출범했고 오는 10월 30일 창립 8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설립초부터 지금까지 항상 어느곳 누구에게나 어떤 이해관계의 치우침 없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대변하면서 어느 일방의 편향적인 발전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균형적인 발전, 상공인, 도민 모두가 공생하고 함께 발전을 도모해온 것은 상공회의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래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환경은 그리 간단치 않다. 개방과 무한경쟁, 환율변동, 유가문제 등 어느 하나도 수월한 게 없다. 이러한 대내외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금년 2월에 제주경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대토론회를 주관했으며, 매월 국내 유수 석학들을 초청해 제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제주경제발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경제위기 조기극복을 위해 70여개 단체로 구성된 ‘지역경제 활성화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소비촉진, 국내외 관광객 모시기 운동 등을 적극 전개한 결과 최근에는 메르스 이전 수준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타 시도에 비해 양호한 경제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경제 발전의 버팀목을 해 온 제주상공회의소가 오는 10월 30일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8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지역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상공인들께 머리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도 제주상공회의소가 혁신적 사고와 불굴의 정신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