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서민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히는 이른바 ‘동네 조폭’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상습적인 폭행과 금품 갈취를 일삼은 혐의(공갈·상습 업무방해) 혐의로 동네 조폭 강모(49)씨와 천모(64)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5월 제주시 연동의 모 유흥주점에서 업주를 협박해 10만원을 빼앗는 등 지난달까지 같은 곳에서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지난 21일에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제주시 연동 모 PC방에 들어가 소란을 피우다 이를 제지하는 업주를 폭행해 뇌진탕과 두부골절상 등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지난 5월 출소해 누범 기간임에도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천씨는 지난 19일 오후 7시40분께 제주시 연동 모 편의점에서 영업을 방해하는가 하면 2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는 또 지난 20·21일에는 술에 취한 상태로 제주시 연동 모 식당을 찾아가 손님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등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동네 조폭에 대한 특별 단속을 통해 108명이 검거됐고, 올 들어서도 9월 말까지 62명이 검거되는 등 동네 조폭들의 행패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피해자 상당수가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생활 속의 범죄가 오히려 서민들의 삶을 망가뜨린다”며 “동네 조폭을 근절해 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히는 동네 조폭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할 것”이라며 “피해 이후에도 모니터링을 통해 재발 방지는 물론 피해자 보호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