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미래, 로하스에 달렸다
제주의 미래, 로하스에 달렸다
  • 김상훈
  • 승인 2015.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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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건 불구 비전·정책 걸음마
‘생명연장의 섬 제주’ 충분히 가능

 

최근 몸과 환경이 건강한 삶의 화두로 ‘로하스’가 떠오르고 있다.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 Sustainability)는 ‘건강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이 용어는 지속가능한 경제, 건강한 식생활, 생태적 생활습관, 대체의학, 자기개발 등 사회 전반을 망라하고 있어, 개인의 건강만을 추구하는 웰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 모두의 건강과 환경·미래까지 생각하는 확장된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을 지역 산업과 연계하고 제주문화부흥운동으로 확산시키고자 2013년부터 매년 ‘로하스박람회’가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첫해엔 봄·가을로 나눠 2차례 개최됐다가 이듬해부터 연례행사로 자리잡고 올해 4회째를 맞이했다.

2015 로하스박람회는 지난 10~12일 ICC제주에서 진행됐다. 올해에는 146개 기업이 참여, 117개 부스를 운영하고 16억원 규모의 수출상담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로하스박람회가 규모와 질적 측면에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정부과제 사업으로 진행하던 것에서 벗어나 독립적 발전을 위한 첫 해로 제주특별자치도·제주테크노파크·제주컨벤션뷰로 등의 관심과 후원으로 향후 제주지역의 대표 박람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올해 로하스박람회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처음으로 항노화산업 발전전략 토론회를 마련, 로하스와 연계한 제주의 비전을 찾아보고자 한 것이다. 토론회에는 서병로 한국지역문화콘텐츠연구원장·유태규 남서울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주현식 제주지역사업평가단장·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이 참가해 새로운 융복합서비스 분야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항노화산업 발전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방향 및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토론자들은 제주지역이 항노화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물과 공기·토양 등 자연자원, 다양한 동·식물과 먹거리 등 생활자원, 척박한 땅을 일구고 바다를 개척해온 강인한 정신자원 등 세계인이 죽기 전에 꼭 한번 다녀가고 싶은 최상의 휴양지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항노화산업 발전의 최적지라는데 공감했다. 그리고 좋은 여건에도 불구, 항노화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의 스위스나 독일, 아시아의 태국·싱가포르 등과 같이 발전하지 못하고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그러면 제주에서 항노화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가운데 중요한 한가지는 항노화산업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조례가 제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항노화산업은 지금까지 국내에는 없는 새로운 산업인 만큼 기존의 정형화된 시각이나 사고로는 비전이나 정책수립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제도적으로 미비돼 있는 점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공유해야 할 핵심 가치들을 주저없이 나누고 소통하는 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1·2·3차 산업을 융복합한 항노화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다. 우리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건강자원화’하고, 생활환경을 ‘치유자원화’하며, 독특한 제주문화까지도 ‘정신건강화 요소’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제주가 가진 다양한 자원을 고도화시켜 제주도 전체가 ‘건강·장수의 섬’을 넘어 1·2·3차 산업이 융복합된 다양한 상품과 프로그램들을 통해 ‘생명연장의 섬’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주가 ‘변방의 섬’이 아니라 세계인이 주목하는 항노ㅅ화산업의 최적지 ‘생명연장의 섬, 로하스 제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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