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제주지방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지만 곳곳에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은 채 마른 장마와 사흘째 열대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9일 "우리 나라 남부지방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는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며 "이날 장마전선이 북상해 당분간 중부지방에 머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위가 지속되겠다"고 내다봤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내려오는 다음달 2일께 2~3일 간 비가 오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전망했으나 강수량을 예측하지 못해 얼마나 많은 비가 올지는 미지수다.
이날 제주시 최고기온은 31.2도를 기록, 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아침 최저기온도 27.6도, 한림이 26.5도 등을 보이며 산북지역은 사흘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그 외 서귀포와 성산포, 고산 등도 최저기온이 24도에서 23도의 분포를 보이며 밤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시를 비롯한 북부지방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밤에도 푄현상이 발생,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일 낮 최고기온 30도는 물론 아침 최저기온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까지 보이는 무더위가 계속돼 '잠 못 이루는 밤'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시작된 25일 이후 29일 오후까지 내린 비의 양은 어리목이 100mm로 가장 많고 성판악이 81mm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내렸을 뿐 서귀포시 하원동 15mm, 남원읍 가시리 11mm에 그치며 장마기간 하루 양의 비에도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제주시를 비롯해 해안지역은 강수량조차 기록되지 않는 등 장마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