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적 산물이자 경제적 상품
투자 수단으로써의 미술품
2800억원짜리 세잔의 작품도
작품 구매 가치 파악 쉽지 않아
전문가·평론가 조언 도움
작가 격려하는 마음서 구매 희망
미술품은 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해주는 문화적 산물인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미술품 시장은 고대이래로 존재해왔으며 이 시장에서는 한정된 작품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되므로 일반적으로 미술품의 금전적인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작품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 작품을 위한 시장은 항상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미술품도 수요와 공급에 원리에 따라 그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미술품 시장은 2002년부터 상승기류를 타면서 더욱 탄탄해 지고 있는 가운데 고가 작품의 비중이 줄고 저가 작품의 비중이 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술품은 다른 상품과 달리 거래비용과 정보비용이 많이 드는 특징이 있다. 거래비용이란 작품을 찾고 고르고 선택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작품 가격을 지불하는데 소요되는 수수료·보험료·운송료·보관료·수리비 등을 말한다. 정보비용은 작품의 질·합당한 가격·되팔 때 가격·대체재의 유무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시간·노력·금전 등을 들 수 있다.
보통 갑부들이나 귀족들이 재산을 숨기거나 투자하는 수단으로써 미술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유명 미술품의 경우 100억, 심지어 1000억원을 호가하는 등 말 그대로 천문학적이다.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의 ‘no.5 1948’은 1600억원대에 팔렸다. 그리고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카타르의 공주인 셰이크 알 마야사가 소유하고 있는데, 조정가격이 2억7300만 달러(한화 약 2800억원)였다고 한다.
정부에서도 그림을 다수 매입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를 함으로써 관광객을 모으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프랑스다. 루브르박물관의 연간 관광객으로 인한 수입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이런 예술품들이 있는 나라는 예술적인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 프랑스나 영국·미국 등이다. 일본도 예술가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덕분에 일본의 현대미술은 발전하고 있다.
최근 미술품 시장 상황을 보면 개발도상국의 화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갤러리와 세계 각국 유력 수집가까지 가세해서 아트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로 대표되는 세계최고 경매회사의 선진화된 마케팅 시스템에 의한 개발 도상국 미술품에 대한 경매 판매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특히 중국의 미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적극적인 정부의 육성 정책 추진과 함께 작가별 판매 현황·가격 지수 등을 월 단위로 발표하는 등 투명한 각종 정보와 투자 가이드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투자관점의 미술품 구매가 성장 요인이다.
아트펀드나 미술품 투자에 대한 수익은, 이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논리와 원칙을 잘 알고, 선진 우위적인 미술품 경영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과학적인 투자방법이 실행될 때 보장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미술시장의 현재 상황을 잘 분석해야 하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미술품을 구매하고 투자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무척 힘들다. 그래도 인사동이나 유명 갤러리를 이용하면 실수를 범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미술작품이란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명확한 정답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어떠한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 소장하고 싶다, 그리고 구매한다”로 연결이 된다면 올바른 선택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큐레이터나 전문 평론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을 알아가면서 보다 빨리 작품 보는 눈을 키워나갈 수 있다.
현재 미술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순간적인 마음에, 또는 작가가 성장해 가격이 오르길 기대하면서 보다는 작가에게 힘을 보태주고 격려해주는 마음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구매한 그 작품 하나만으로 행복해 하면서. 작가와 같은 마음으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하나의 특권’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소장하는 문화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