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대학교의 장기화된 파행 운영이 결국 교육인적자원부의 감사를 불렀다. 한마디로 부끄러운 일이다.
교육부는 1년이 넘도록 총장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제주교대에 대해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총장 선거, 교수 채용, 건설공사 계약 관계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제주교대는 지난해 5월 25일 총장 선거와 관련한 교수들 사이의 대립과 갈등과 분열로 지금까지 1년을 훌쩍 넘기면서 총장 없는 대행체제의 비정상적 학사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제주교대 사태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초등교원 양성의 산실이라는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대학에서 제 밥그릇만 챙기려는 가장 비교육적인 이기심이 1년 넘도록 파행을 계속하게 하고 있으니 학문 연구는 물론 학생들의 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을 것은 뻔한 이치다.
설령 그것에 차질이 없다 해도 교수들의 그런 표양을 보고자란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으며 앞으로 일선에 나가서 똑같은 행태를 연출할 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면서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고 감히 가르칠 수 있을까.
29명밖에 안 되는 교수들이 11대 18로 편가르기를 하고 서로 만나서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할 뿐 아니라, 보직 교수만도 20명이나 되는 그 낭비와 비효율은 또 어떤가. 그런 양심을 가지고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교육부 고위 관계자의 소회(所懷)는 차라리 제주교대를 보는 우리의 보편적 정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는 이번 감사를 통해 제주교대의 모든 치부를 까 발기고 모든 불합리와 부정, 비효율과 낭비 요인 등을 철저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사립도 아닌 국립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지, 총장 임명제나 다른 대학과의 통합 등 모든 가능성을 상정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