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케이불카, 송악산, 성산일출봉호텔, 서귀포 천지호텔, 지삿개, 곶자왈, 해안도로, 화순항, 모노레일,남원방갈로.
이들의 공통점은? 방송에서 흔히 하는 오락게임수준의 이야기다.
이들의 공통점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다.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가지고 우리제주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시간을 싸우고 있다. 이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떤 것은 시행이 중단되었고 어떤 것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으로 인한 갈등과 발전발목을 잡는 것은 모두 무소불위적인 행정당국이 핵심 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4일 제주도지사가 한라산 케이블 카 설치포기를 선언하였다. 한라산에 케이블 카 설치를 처음 허가한 것은 1968년 11월 26일이다. 당시 교통부가 서울소재 삼우관광에게 문화재 관리위원회에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관광 삭도업 면허를 내준지 꼭 36년 6개월12일 만이다.
뒤늦게 통보받은 문화재회 제3분과위원(위원장 이민재)들은 면허를 철회하지 않으면 총사퇴하겠다고 맞섰고 한국자연보존협회(총재 육 영수)도 현지 지부회원들의 강력한 반발과 언론들이 들고 일어나자 결국 박대통령의 지시로 교통부가 면허를 철회하였다. 당시계획은 성판악에서 사라악-왕관능-백록담-영실에 이르는 9km구간에 삭도를 설치하고 백록담에 1천여 평 규모의 호텔을 비롯하여 유기장, 휴게소등 6만여 평에 시설을 하여 한라산을 완전히 유원지화 하는 것이었다.
이후 한라산케이블카는 제주도종합계획을 비롯하여 제주도가 꼭 하고 싶은 사업으로 36년 동안 미련을 버리지 못한 계획이었다. 60년대 후반 성산일출봉 능선에 대규모 호텔이 제주도의 허가로 세워 졌고 서귀포 천연 입구에도 호텔이 세워 졌었다. 남원리 해안절벽위의 불법 방갈로가 허가 건설되고, 최근엔 송악산분화구 유원지개발 허가 등이 대표적 제주자연을 훼손하여 개발에 착수하였다가 도민들의 엄청난 갈등과 대립 등 제주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린 사건들이다.
그만큼 행정적 과오로 도민갈등과 예산 재정적 손실을 범했으면 제주의 핵심적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여 “모든 개발을 제주의 자연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추진하는 정책”을 세우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법한데 마이동풍같이 어리벙벙하고 있다.
최근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 주상절리 층 바로위에 서귀포시당국이 건물을 지어 상인들에게 임대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뭉개어 골프장 등 대규모시설을 허가하는가하면 한라산 1100도로를 막아 개인의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다. 또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지인 산방산을 낀 화순항에 해군기지를 만들어 요새화, 관광자원을 없애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해안도로를 만든다고 용암지대를 깡그리 까부수고 마구 건축허가를 해주어 해안경관을 없애 버리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을 준비 중인 세화 송당 오름 군락지에 위락단지를 허가해 주어 활주로 공사를 방불케 하고 있다. “제주의 자연환경은 만신창이가 되고 이대로 개발이 진행되면 개발이 끝나는 날 제주는 망하는 날이다”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이 서로 상층 되는 제주의개발행정은 제주를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를 도통 모르고 소경 코끼리 만지는 식의 눈먼 행정 그 자체인 것 같다.
우리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여 세계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계획을 짜고 실천해야하는지를 냉정하게 생각해야할 마지 막 순간들인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낙담할만한 순간에도 자연식생과 돌의 섬으로 대표되는 제주에 개인과 행정이 헌신적으로 만들고 있는 세계적 규모인 돌 문화 공원과 제주의 세계적 청정지역을 내세워 완전 자연농업으로 국내외시장을 겨냥한 새 농업계획은 제주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는 등대 같은 일들이라 할 것이다.
우리들 주변 저급한(?)속담에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 한다”는 말이 있다. 백성들이 고생하고 있다면 분명 지도자가 책임지어야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골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