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實공사로 ‘어승생 누수’ 책임 물어야
不實공사로 ‘어승생 누수’ 책임 물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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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 제2저수지 누수(漏水)는 역시 ‘부실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성택 수자원본부장은 “해당 시공사에 대한 제재 여부는 법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 밝히고 있으나 경종(警鐘)을 울리는 차원에서라도 마땅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차후에 이와 같은 행태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완공된 어승생 제2저수지는 2010년부터 3년간 총 45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저수용량 50만톤 규모로, 중산간 지역 21개 마을과 60개 목장에 하루 1만5000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월 상수도 시설물 일제점검 과정에서 누수가 확인돼 부실(不實)공사 의혹이 일었다. 이에 따라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해 점검한 결과 시설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통보받았다. 결국 수자원본부는 정확한 누수원인을 찾기 위해 9월 말부터 저수지 물 빼기 작업을 시행한 후 다각도의 정밀조사 활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누수 원인은 취수탑 교각 하부의 차수시트가 수압(水壓)에 의해 벌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시공 과정에서도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바닥 부분의 누수는 없었고 저수지 구조 또한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자원본부는 이달 중 보수공사를 실시할 예정인데 하자보수 공사비는 전액 시공사가 부담하게 된다.

이번 어승생 제2저수지 누수 소동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만에 하나 바닥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저수지 구조에 문제가 있었다면 생활용수 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을 것임은 뻔하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 몫으로 돌아갈 터였다.

시공사의 부실공사도 문제지만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의 최종 책임은 행정에 있다. 이 같은 유사한 사고의 재발(再發) 방지를 위해서라도 수자원본부의 근무 태도에는 어떤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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