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택시장은 부진한 반면 토지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84.7로 4개월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전월(100.4) 대비 0.1% 떨어진 100.3을 기록했다.
또 주택전세가격 종합지수와 아파트전세가격지수는 각각 92.2, 102.5로 전달보다 0.1%씩 하락했다.
같은 달 전국 아파트매매가격과 아파트전세가격이 전월에 비해 0.8%, 0.4% 각각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도내 주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주택보급율이 10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건설 등 주택공급 초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도내 주택보급율은 2003년 말 현재 107.3%로 전국 101.2%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반면 토지시장은 지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면적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1~4월까지 제주지역 지가는 전년말에 비해 0.6%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토지거래면적은 3만2593㎡로 전년동기 2만3990㎡보다 35.9%나 늘어났다. 토지거래 필지수는 1만3899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547개) 감소했다.
거래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거래 필지수가 줄어든 것은 토지공사 등 공공부문이 대규모로 토지를 매입한데 기인한다.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주택시장은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학군 및 상권이 양호하지 못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예상되고, 지가는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 지역개발의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