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아교육의 질, 단설유치원이 답”
“제주 유아교육의 질, 단설유치원이 답”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5.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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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교육위원회 정책토론회 신은수 교수 주장
“공교육 체제 기틀 마련·지역수요 부응 위해 필요”
▲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5일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제주도 유아교육 활성화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단설유치원 설립을 통해 제주지역 유아교육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립 단설유치원이 한 곳도 설립되지 않는 등 도민들의 높은 교육열을 소화할 유아단계의 공교육 체제가 제한돼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가 2015 제주교육포럼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15일 제주교육박물관 뮤지엄극장에서 개최한 '제주도 유아교육 활성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신은수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신 교수는 "인간의 각 생애단계 중 영유아기의 인적자원 투자 대비 회수비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며 유아기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신 교수는 "특히 유아기 교육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 과제이면서, 개인의 성장 면에서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단순 보육을 넘어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그러나 "제주지역에는 연령별 학급 편성과 교원 전문성 강화로 내실있는 교육이 가능한 단설유치원이 한 곳도 없고 영유아들의 어린이집 쏠림 현상이 타 시도보다 심하다"며 "체계적인 유아 단계의 공교육 체제 기틀을 마련하고, 지역주민과 학부모의 교육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내 유아교육 체계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도 제시됐다.

지정 토론자로 참석한 김하옥 제주도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은 현재 도내에 설치된 95개 공립 병설유치원의 운영 정상화를 통해 유아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합회장은 이에 따른 선결 과제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행정인력 지원 ▲유치원을 학교 급으로 인정하는 인식 전환 ▲교육청내 유아교육 전공 전문직 증원 ▲연령별 학급 편성(현재 다수의 병설유치원이 혼합연령 학급으로 운영) 등을 주문했다.

정혜손 서울개포유치원 원장은 "제주도교육청에 유아 담당 장학관이 없는 등 타 시도에 비해 유아교육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외 기존에 설치된 병설유치원을 단설 유치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단설유치원'은 초등학교에 소속되지 않은 단독 공립유치원이다. 국가에서 설립한 공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교과부에서 인정한 교육과정과 시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운영되고 국가 임용고시를 통과한 유아교육 전공자들이 교사가 된다는 점에서는 병설유치원과 같지만,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사람이 원장이 되고 행정을 담당하는 인력이 따로 근무하며 5학급 이상의 단독건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병설유치원과 다르다.

현재 전국에는 269곳의 단설유치원이 있다. 올들어서만 41곳이 생겨났다. 반면 제주에는 95개의 병설유치원(공립 95곳, 사립 22곳)만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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