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생활체육 단체 통합 추진 중
균형 발전·스포츠 선순환 등 기대
매년 10월 15일은 ‘체육의 날’이다. 국민체력 향상을 위한 각종 체육행사와 아울러 올림픽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지정됐다.
하지만 ‘체육의 날’이라고 공포된지도 무려 53주년임에도 불구,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함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정부 차원에서 체육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실시할 때마다 뉴스에서 포상소식을 듣는 것 이외에 따로 체육의 날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나마 이맘때는 ‘체육의 날’을 의식하지 않아도 초등학교를 비롯한 유치원 등에서 공휴일에 부모가 함께 참가하는 운동회, 읍·면·동 단위로 치러지는 마을체육행사 등 통해서 스포츠 활동 참여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 전국 규모의 행사로 전국체육대회가 매년 17개 시·도에서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어 국민체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체육의 날’ 지정의 취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 활동은 일기예보를 대하듯 매일 매스컴을 통해 그 소식을 접하게 되고 크고 작은 모임 활동에 있어서도 스포츠는 빼 놓을 수 없는 주된 활동 대상으로 우리 일상에서 일반화된 지 오래지만, 그 때문인지 그 기능에 대해서는 쉽게 간과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이러한 스포츠 활동이 최근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그 맥을 같이하지만 참여 층이 부문 화되고 다양화 되면서 전문 선수들의 영역으로서의 전문체육, 그리고 일반 참여자들의 생활체육, 그리고 학생들과 학생선수들의 활동 영역으로서의 학교체육 등으로 구분이 되고 해당 부문별 활동 영역이 벌어지거나 단절되는 현상이 있어 왔다. 이를 극복하고 상호 균형적인 발전과 선진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취지의 체육 단체 통합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큰 변화다.
현재 국민체력 향상을 목적으로 조직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구성돼 통합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고 있다. 우리 제주에서도 행정기관과 양 단체(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와 제주특별자치도생활체육회) 실무진을 대상으로 통합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지난 12일 첫 회의를 가졌다.
체육단체 통합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진화와 ‘스포츠 파라다이스’를 표방하는 제주로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인기 종목에 편중된 부모와 학생들의 관심과 출산율 저하는 우수선수 육성에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으며 국제대회와 전국대회의 성적이 ‘스포츠 강국’이자 ‘스포츠 강세 지역’으로 인식되는 경향도 사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부문 간 상호 균형 발전과 연계를 통해 일반 다수의 스포츠 참여층이 형성이 되고 이를 통해 재능이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 우수 선수들이 다시 스포츠의 긍정적 활동 기능과 참여층을 리드해 나가면서 스포츠를 통한 일반인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제주 체육계는 지난해 제주에서 개최된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제주의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성적 11위·성취상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제주체전을 준비하면서 구축된 물적·인적 인프라로 올해 2대 체전(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과 제23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각종 ‘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주체육이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할 시점이 들어서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체육의 날’을 맞아 우리들에게 일상이 되고 있는 스포츠 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제주체육이 도민 화합과 건강 증진 등 ‘건강한’ 제주 만들기에 기여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