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을 평화의 섬인 제주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방북에 이어 북. 미간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신경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북한이 참가를 시사한 6자회담을 제주에서 개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회가 다음달 1일 관련 정부부처에 건의할 예정인 '6자회담 제주개최 제안문'을 보면 "100만 제주도민은 지난 1월 27일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고 평화포럼이 올해로 3화를 거치면서 동북아 외교의 중심지이자 한반도 평화의 발원지로 확고한 위상을 세웠다고 자부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 제주개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도의회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소식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6자회담을 이해당사국인 우리나라에 유치해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고 또 평화의 섬에서 열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풀이했다.
제주도의회는 6자회담의 제주개최에 대한 역사성을 함께 설명했다.
도의회에 따르면 제주도는 오랜 유배의 땅이자 4.3과 6.25 전쟁 등을 겪으면서 고통과 한을 평화로 승화시켜 낸 저력을 지녔으며 1998년부터 매년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없이 북한에 감귤과 당근 보내기 운동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러한 배경이 남북장관회담 및 남북평화축전개최 등을 가능케했고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으로 모두 500명을 웃도는 제주도민이 방북하는 등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사실을 이뤘다고 자신했다.
도의회는 이와 함께 "명분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6차회담 개최 최적지는 제주도 뿐"이라며 "6자회담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남북정상회담도 평화의 섬인 제주에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