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일씨 한나라 도당위원장 유력
변정일씨 한나라 도당위원장 유력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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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대 위원장 어제 위원장 후보 사퇴

당초 투표 예정일을 연기하는 등 내부조정에 분주하던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 선출이 현경대 위원장 후보직 사퇴로 마무리됐다.
현 위원장은 27일 사퇴의 변을 통해 "평당원의 한사람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전제 한 뒤 "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변정일 동지와 경선까지 오게 된 상황을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후보등록에 따른 추천서를 써 준 대의원과 성원을 보내 준 당원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또한 "한나라당이 야당이 됐어도 초지일관 당을 지켜 온 고인의 삶 자체는 감동을 줬다"면서 고 신철주 북군수 영결식장에서 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이에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다음달 9일 오전 11시 탐라장애인복지회관에서 제주도대회를 열고 변 정일 신임위원장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다짐하는 등 '내부 결속'에 나설 계획이다.
현 위원장의 후보직 사퇴로 표면적으로 '위원장 교체' 정도 선에서 움직인 한나라당 제주도당 내부에서는 '경선이라는 대결국면을 피했다고 안도하기보다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악수를 둔 게 아닌가'하는 자책의 소리 또한 번지는 실정이다.

현 위원장 주위에 포진했던 부위원장급 중진 당원들이 동반 사퇴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 부위원장은 "전직 국회의원 두 분이 연합을 해서 경선을 치른다해도 당원 구도상 현 위원장이 전혀 불리할 게 없었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아쉬워하는 동시에 부위원장직을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당내 한 인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 경대위원장을 비롯해 변 정일. 양 정규 전 의원, 김 태환 도지사, 양 우철 도의회의장, 김 동완 당내 선거관리위원장 등 도내 한나라당 주요인사들의 조찬 회동에서 '경선 불가론'이 강조됐고 이 과정에서 현 위원장은 '후보자 한 명에 대한 사퇴 압박을 자신의 몫'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는 추측을 내렸다.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은 이와 관련 "경선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당의 분열을 지칭하는 것만이 아니고 당내 민주화를 앞당기는 해석도 가능한 데 이를 경원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공천권을 갖고 있어 선거와 관련,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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