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박혁권, 1인 2역 연기 화제
SBS '육룡이 나르샤' 박혁권, 1인 2역 연기 화제
  • 제주매일
  • 승인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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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 길태미·길선미로 열연

조선건국사를 그린 SBS TV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의 조연 박혁권(44)이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최고 실세인 이임겸(최종원 분)의 심복 길태미와 전국을 떠도는 무사 길선미로 1인 2역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혁권은 짙은 눈화장에 온갖 장신구로 치장하고 간드러진 목소리를 가진 무인 길태미로 먼저 등장했다.

길태미는 고려말 이인임의 최측근 임견미를 토대로 탄생한 캐릭터로, 극 중 대사를 빌리자면 "경망, 경솔, 경박에 가벼울 경, 그와 이보다 어울리는 글자가 없는" 인물이다.

올해 초 방영된 드라마 '펀치'의 야비한 검사 조강재를 비롯해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주로 현대극에서 지식인을 연기했던 박혁권의 '가벼운' 연기 변신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길태미 캐릭터는 무겁기 마련인 정치 사극에 코믹함을 더하고 있다.

13일 밤 방송된 4회에서는 평소 미워하던 허조의 땅을 빼앗고서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길태미의 현란한 춤사위가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여성스럽고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잔인한 면모 또한 길태미를 감상하는 주요한 포인트다. 

'삼한제일검'으로 불리우는 길태미는 자신과 이인겸을 비롯한 친원파에게 '엿'을 먹인 죄로, 정도전(김명민) 얼굴에 물 먹인 한지를 씌워 고문하면서 조롱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진저리치게 했다.

박혁권은 4회 중반에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옷을 갈아입었다.

길태미의 쌍둥이 형이지만 전국을 떠돌며 은거하는 무사 길선미다. 그는 죽을 위기에 처한 땅새(훗날의 이방지)를 구해주고 땅새의 어머니에 얽힌 비밀을 알려준다.

극 중 박혁권은 진지한 눈빛과 중저음으로, 남자답고 온후한 성품을 가진 길선미를 표현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TV 사극은 초반부에 아역들이 포진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나 화제성이 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는 박혁권의 열연이 뒷받침되면서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흡족한 성적을 내고 있다.

13일 밤 방송된 4회는 전국 기준 13%(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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