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에 나타난 대학생들의 현실 인식
설문에 나타난 대학생들의 현실 인식
  • 제주매일
  • 승인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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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빈부(貧富)격차 해소’를 꼽았다. 이어 부정부패 척결(27.1%)과 정치적 안정(12.7%), 경제적 성장(12.2%)과 교육제도 개혁(9.2%)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대학신문이 지난 8~9월 전국 대학 재학생 14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신(不信)하는 집단은 정치인이 85.7%로 압도적이었다. 그 다음은 사업가(4.3%)와 언론인(3.9%) 순이었다. 언론인에 대한 불신은 군인과 공무원보다도 높았다. 언론 종사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무려 65.8%에 달했다. 이는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또 현 정부 청년정책의 실효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3.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의 이런 현실 인식은 취업난(就業難)으로 신음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심정을 반영하고 있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포 세대’는 우리나라 20~30대를 대변하는 상징어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는 이제 옛말이 됐다. ▲내 집 마련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 세대’가 등장하더니 ▲꿈 ▲희망까지도 놓아버린 ‘7포 세대’를 자처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 우리 젊은이들의 현주소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 당국의 정책이나 대처 방식은 무능(無能)에 가깝다. 가장 불신받는 집단인 정치인들 또한 국리민복보다는 공천권 싸움 등 정쟁(政爭)으로 날을 지샌다.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의 탄식 소리가 유독 그들에겐 들리지 않는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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