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 폭력 빈발은 사회적 문제다
병원 응급실 폭력 빈발은 사회적 문제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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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응급환자들이 입원하는 종합병원 응급실에서까지 폭력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지난 9일 오전 1시20분 심야 시간에도 제주시 일도2동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행패를 부리던 60대가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벌어졌다. 이 뿐이 아니다. 지난 8월 18일에도, 그리고 5월 30일에도 제주시내 종합병원 응급실들에서 보안요원에게 주먹질을 하고 간호사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러한 응급실 폭력사건이 어쩌다 몇 년에 한두 번쯤 일어나고 있다면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을 경우 1개 병원에서만도 한 달에 10여건 이상의 응급실 폭력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면 이는 의료계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라 아니할 수가 없다.

어디 한번 생각해보자. 응급실 폭력사건이 1개 종합병원 한 달 10건이 아니라 5건씩이라 해도 제주도내에서는 연간 무려 수백 건의 폭력이 저질러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폭력사건 대부분이 술 취한 채 응급실을 찾아 온 환자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폭력의 이유도 엉뚱하다.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거나 중환자보다도 자신을 먼저 치료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성과 간호사 폭행, 기물파손도 모자라 심지어 다른 환자 보호자들에게 시비까지 걸어 공포심을 조성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간호사는 물론 의사 등 의료진의 사기가 저하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응급실 폭력문제는 환자들의 생명과도 직결 돼 있다. 응급실 폭력 문제야말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인 것이다. 조속한 제도적 장치가 요구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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