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들 “실상 직시하라”
이용객들 “실상 직시하라”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 수백~천명 어디로...”-“환경개선 등 위해 불가피”

제주시, 도서관 ‘週 1일 휴관’ 강행
타협점 잃은 민.관...갈등 첨예화


속보=“단 한번 만이라도 도서관(우당.탐라)에 와서 공부하는 취업 준비생 또는 학생들의 실상을 본다면 제주시의 도서관 매주 1회 휴무제 결정이 왜 비난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 휴무제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장점이 제주시민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공무원들을 위한 것인갚
“주 5일제를 시행하더라도 부서특성을 생각해야지 하루 이용객이 수백 명에서 천명을 넘는 도서관을 일반 행정기관과 똑 같이 취급할 수 는 없다"

제주시가 주 5일제를 시행하는 내달부터 우당.탐라 도서관에 대한 개방시간 단축계획이 발표된 이후 도서관 이용객들의 이 같은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는 그러나 이들 도서관 이용객들이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간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민.관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제주시 우당.탐라 도서관 이용객들은 지난 주말 이들 2곳 도서관 개방시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뒤 연일 제주시의 이 같은 결정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특히 우당도서관 이용자들의 경우 제주시 동부지역에 위치, 제주시가 운영하는 우당도서관과 제주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제주도서관이 일제히 매주 월요일 휴관할 경우 대체 도서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고 제주시의 처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우당도서관 이용객들은 계획대로 제주시가 매주 월요일 우당도서관을 휴관한다면 노형동에 위치한 탐라도서관(매주 금요일 휴관예정)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면서 제주시가 이 같은 기본적인 실태조사 조차 벌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일선 공무원들의 편의만을 위해 휴관일을 결정, 이를 강행하려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서관 이용객들은 더 나아가 하루 이용객이 수백 명 또는 천명을 넘는 도서관에 투입되는 비용을 아낀다면 도대체 시민들이 내는 세금은 어디에 쓰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들은 이어 주 5일제가 시행된다고 경찰.소방 공무원이 아예 치안유지 업무와 화재진압 업무까지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비유한 뒤 휴일 당직자 및 공익근무요원을 활용하면 도서관 문제는 해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서관 이용객들은 이어 서울의 대부분 도서관은 매월 1.3주에 하루씩 정기 휴관일을 선정하는 등 격주 휴관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제주시가 매주 하루씩 휴관하는 것은 이용객들의 입장을 외면한 일방적인 처사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도서관 환경개선을 이유로 휴관하겠다는 제주시의 입장에 대해서도 매주 휴관해야 환경이 개선되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도서관 근무자들보다 도서관 이용하는 시민들 입장에서 휴관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시립 도서관 2곳의 개관시간 단축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여론이 잇따르자 대책마련에 착수했으나 ‘도서관 환경개선을 위해 주 1일 휴관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도서관 휴관을 둘러싼 민.관 갈등은 당분간 불가피 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