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제 ‘분리 개최’ 다시 수면위로
만덕제 ‘분리 개최’ 다시 수면위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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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덕연구원, “성격 맞지 않는 탐라문화제와 따로 봉행 위상 높여야”
▲ 사진은 지난 7일 탐라문화제 개막식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만덕제.

조선시대 전 재산을 내놓아 백성들을 구휼한 의녀반수 김만덕(1739~1812)을 기리는 ‘만덕제’를 탐라문화제와 분리,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문순덕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2일 “만덕제와 성격이 맞지 않는  탐라문화제 기간에 맞춰 열리다 보니, 핵심행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기일이나, 의미가 있는 날을 골라 만덕제를 탐라문화제와 따로 봉행해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또, “최근 김만덕 기념관과 객주터가 개관했고, BPW(전문직여성세계연맹) 총회 등에서도 김만덕의 나눔 정신이 회자된 만큼, 만덕제의 위상을 보다 드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여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김만덕은 조선22대 임금인 정조 14년(1790년)부터 18년(1794)까지 제주에 흉년이 들자, 객주터를 운영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내놓아 백성들을 구휼했다. 이런 김만덕의 선행이 조정에 알려지자 정조는 그를 궁궐로 불러들여, 내의원인 ‘의녀반수(醫女班首)’직을 하사했다.

제주도는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0년부터 한라문화제(현재 탐라문화제) 행사 중 하나로 ‘만덕제’를 봉행해 왔다. 나눔 정신을 실천해 온 사람을 선정해 시상하는 ‘김만덕봉사상’은 만덕제 일부 행사로, 역시 198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돼오고 있다.

문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김만덕의 생년월일은 1739년을 제외하고는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비석에 사망일인 1812년 10월 22일(음력)만 새겨져 있다. 이를 양력으로 환산하면 11월 25일이다. 때문에, ‘기일’이나 ‘의미’가 있는 날 만덕제를 열어 그를 기리고, 현대인들이 나눔 정신을 회상해야한다는 것이 문 연구원의 주장이다.

문 책임연구원은 “2010년 발간한 ‘추모 200주기 기념 김만덕 재조명’ 보고서를 통해서도 관련 만덕제 분리 개최를 주장했지만, 현재까지 논의되고 있는 게 없다”면서 “그렇다고 김만덕의 기일에 따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제라도 분리·개최해 만덕제의 규모를 키우고, 나눔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는 부대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김만덕이 훌륭한 여성이었다는 것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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