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단체₩이석문 교육감 반대 입장 표명

교육부가 12일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2017년부터 국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한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내 3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제주시민사회노동단체 연대'는 1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정부의 입맛에 따라 역사적 사실을 미화, 왜곡할 수 있다"며 "30여년이 걸려 이뤄낸 국정교과서의 검인정 체제 전환 성과를 다시 되돌려놓는 퇴행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다양한 관점이 반영돼야 한다"며 "앞서 교학사처럼 역사왜곡으로 문제가 된 교과서는 학교에서 채택하지 않는 방식으로 걸러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석문 교육감도 오전 기획조정회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민주주의는 다양성 발판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교과서 국정화가 민주시민을 키운다는 교육의 본질에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육감은 "특히 제주는 지난해 교학사 교과서가 제주4·3을 왜곡·폄하하면서 도민들이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 상황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정부의 추진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대책을 만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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