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생존을 위협하는 해수면 상승
섬의 생존을 위협하는 해수면 상승
  • 홍성완
  • 승인 20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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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1m 상승시 난민 3000만명

높은 광합성률 해조류 ‘대안’ 주목 

최후의 빙하기에는 해면 수위가 오늘날보다 약 100m 정도 낮아 거대한 해저가 육지가 되어, 아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5대양 6대주라는 표현처럼 지금은 바다로 단절돼 있는 각각의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동물이나 식물상이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해면 수위가 점차적으로 상승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해면 수위의 변화는 주로 북반구 고위도대의 대륙상에 거대한 빙상이 발달해 엄청난 물이 바다로부터 육상으로 이동하거나 빙상이 녹아 다량의 물이 바다로 유입한 것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까닭에 과거 10만년 간 발생한 해면 수위의 커다란 변동은 빙하성 해면변동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시기는 인류의 역사로서는 후기 구석기 시대로부터 신석기 시대에 해당돼 우리들의 먼 선조들은 해면 수위의 커다란 변동에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금세기말에 걸쳐 발생하는 해면 수위의 상승은 빙하성 해면변동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 상승속도는 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신·구석기 시대와는 달리 세계 속 어느 곳이든지 해안 저지대 및 섬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고, 그곳이 농업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활동의 터전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해면상승은 우리들의 생활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구기후의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2가지 메커니즘이다. 우선 수온상승에 의한 바다물의 부피가 커지는 체적 팽창이다. 다른 하나는 빙하가 용해되면서 해수량이 증가하면서 해면 수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 밖에 기후 온난화는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 그리고 태풍 등 열대저기압의 빈도 등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IPCC(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의 보고서에 의하면 21세기 전반에 있어서는 세계의 담수자원 70% 가까이가 빙결돼 있는 그린란드와 남극대륙의 거대한 빙상은 안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21세기 후반부터는 온난화가 2~3℃에 이르면 이러한 거대한 빙상도 조금씩 녹아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특히 얕은 대륙붕상에 형성돼 있는 남극대륙의 빙상은 해면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해안 저지대 및 섬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많은 동식물의 생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공간의 대부분이 해발 고도가 2~3m 이내여서 해면 상승에 아주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농정 평론가인 브라운 박사는 해면 수위가 1m 상승하게 되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평야지대가 수몰되어 3000만명 정도의 환경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태평양 및 인도양 주변에 산재해 있는 크고 작은 섬들도 수몰되거나 침식돼 사라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면상승의 징조는 제주해안 저지대에서도 보여 지고 있다. 지구기후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1세기 후반부터는 해면상승으로 인한 연안침식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지구기후 온난화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온실가스 방출량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억제 대책 연구로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안정화하는 기술로 발생량의 저감과 억제 그리고 발생한 가스의 흡수고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조류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육상에서 가장 높은 광합성률을 보이는 사탕수수보다 높은 광합성 효율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미국에서 보고된 사탕수수의 1㏊당 연생산량은 180t인 반면 이에 상응하는 조건에서의 해조류의 생산량은 565t 정도로 육상식물에 비해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높이는 매체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에서도 이산화탄소 흡수원 확대를 위한 정책으로 해조류 자원증식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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