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 ‘잿밥’에 맛들였나
제주대학교병원 ‘잿밥’에 맛들였나
  • 제주매일
  • 승인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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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이 공공성(公共性) 제고 등 염불보다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에게 환불한 비율이 전국 국립대병원 중 두 번째로 높은가 하면, 장례식장 마진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윤관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제주대병원의 환불률(還拂率)은 57.1%였다. 이는 강원대병원(68%)에 이어 두 번째 높은 것으로 전국 국립대병원 평균인 43.6%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환불 요청 21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건이나 환불해준 것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진료비 환불 금액 또한 2013년 511만원에서 올해의 경우 6월 말까지 746만원에 이르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진료비 확인제도는 신청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환자나 보호자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청하지 않으면 과다(過多)청구한 사실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실제 과다 청구된 사례는 겉으로 나타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와 관련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장례식장 마진비율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제주대병원 장례식장은 지난해 15억6267만원 매출에 순이익만 6억8142만원을 올렸다. 마진율이 자그마치 43.6%에 달했다. 이 같은 마진율은 경상대병원(56.7%)과 강원대병원(45.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 전국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평균 마진율은 37.7%였다.
공공 부문을 막론하고 경쟁력(競爭力)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우는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를 감안할 때 이 모든 책임을 병원 측에만 돌릴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환불률이 50%를 넘어서고, 장례 유족에게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과도한 이익을 거두는 것은 국립대병원이 취할 도리는 결코 아니다.
이번 일을 제주대병원은 자성(自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도민들을 위하고 도민들과 함께하는 본연의 역할과 자세로 돌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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