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WCC서 밑그림 현재 추진중
2020년 목표 도민 관심·참여 절실
‘세계환경수도 제주’라는 말을 자주 듣고, 가끔 의아해 하는 도민들도 계실 것이다. 대체 세계환경 수도가 무엇인지, 누가 인정한다는 건지, 그리고 도민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등등.
‘세계환경수도 제주’는 제주의 비전 중 가장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목표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다. 세계환경수도에 대해 조례에서는 “전 세계의 유명한 환경도시 중 가장 으뜸이거나 모범이 되는 도시”라고 정의하고 있다.
제주의 자연을 보다 국제적, 지구적 관점으로 재인식하게 된 계기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라 할 것이다. 총회 유치가 결정된 2010년을 전후로 제주는 ‘세계환경수도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세계환경수도 제주’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렇다면 ‘세계환경수도’는 누가 인정해 주고, 어떤 실천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 해외 사례를 보면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1992년 독일환경원조재단 실시 지방정부 경연대회서 1위를 차지하며 ‘자연 환경보호의 연방수도’로 선정됐고, 독일 함부르크는 2011년 EU Green Capital(유럽녹색수도)로 선정된 바 있다. 일본 기타큐슈는 2008년 일본 환경수도 콘테스트 1위를 수상해서 2004년 환경수도 만들기를 선언했다.
이와 같이 특정 지역별, 나라별 나름대로 환경수도로 선포하고 시행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국제기구단체에서 공식적으로 인증제도 시행은 없는 상태다. 그래서 우리 제주도가 세계적인 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인증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IUCN은 국제연합(UN)의 환경분야 정식 자문기구로 규모와 권위를 함께 갖춘 세계적인 국제환경단체이다. 국가·정부·NGO 모든 계층에서 활동하고 12000여 전문가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이 사업을 위한 최적의 체계를 갖고 있다.
한편, 2012년 제주에서 개최된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세계환경허브 평가 및 인증시스템 개발’을 의제로 발의했고, 이는 많은 회원들의 찬성 속에 결의됐다. 비영리기구인 IUCN의 특성과 발의 주체가 사업을 추진하는 국제적 관례에 따라 제주가 주 후원자로서 공동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제주와 IUCN과 공동주관으로 워킹그룹을 14개국 21인으로 구성, 스위스에서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워킹그룹에서 평가·인증시스템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내년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WCC 총회에서 발의, 채택되면 3~4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20년 첫 세계환경수도로 인증 받는다는 것이 지금 ‘세계환경수도 제주’의 ‘외부 로드맵’이다.
제주에서 워킹그룹에 제출한 평가·인증시스템 초안은 환경·사회·경제·제도 등 4개 분야에 걸쳐 신재생에너지 비중, 1인당 CO2 배출량, 1인당 폐기물 발생량 등 68개 지표(안)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는 이 전 과정을 뒷받침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환경 보전을 위한 의지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후 평가·인증을 하는 사무국 역할을 할 ‘(가칭)세계환경허브센터’를 제주에 유치해 환경교육·훈련·등을 통해 세계의 환경전문가들을 유인하고, 세계 환경정책을 주도하면서 도내 환경 인프라의 수준을 높일 명분도 확보하게 될 것이다.
환경의식과 환경교육처럼 도민사회와 관련된 ‘내부적인’ 환경보전 노력은 이러한 인증사업보다 훨씬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도정과 도민사회 모두 환경가치를 중시해 이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사회체제를 만들고 실천할 때에 비로소 진정한 ‘세계환경수도’가 실현될 것이다.
도에서는 올해부터 마을과 기업 등 각종 공동체의 신청을 받아 ‘친환경사회체제 구축 실현’을 위한 의미 있는 실험들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 많은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