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여름 메르스 여파로 지역경제는 많은 타격을 입었다.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에게도 힘든 기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상인들이 전통시장에 애착심을 가지고 내부에서부터 상생하며 질서를 잘 지켜줌으로써 흔들리지 않게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등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세화민속오일시장이 그 역할을 한 재래시장의 하나로 국내외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1965년에 개설돼 제주시 동지역 재래시장 중 가장 역사가 깊은 세화민속오일시장은 농촌지역의 시장을 대표하는 큰 시장으로 변모했다. 151개의 점포수와 200여명의 자영업종사자가 시장을 운영하며 하루 2만명 이상 이용한다.
세화민속오일시장은 해안도로에 위치해 올레21코스 해수욕장과 접하고 관광명승지인 김녕만장굴, 성산일출봉, 우도가 있어 5일과 10일날 장이 서는 날이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농촌지역의 오일장으로 명성이 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잘 살려낸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관광객들에게 흥미와 향수를 유발시켜 독창적인 전통시장으로 부활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도 세화민속오일시장 상인회는 주도해 청소년 문화축제를 성황리에 개최, 전통시장 활성화와 경제회복을 위해 한 몫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주시도 세화민속오일시장의 자구노력의 변화와 성장을 뒷받침해 주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장옥정비, 배수로 정비공사 등 시설 현대화 인프라에 사업비 10억원을 투자했다. 더군다나 올해 정부로부터 문화관광형육성시장으로 선정돼 3년 동안에 18억원 지원을 받는다.
이를 통해 지역특성을 반영한 축제 및 행사, 문화공연 등 문화 환경의 조성, 상인조직에 대한 교육, 공공시설과 편의시설의 개량과 조성이 이뤄져 전통시장의 역량을 한층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고 사는 곳이 아니다. 흥미가 있고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 다정한 인심이 서려있는 장터가 된다면 시장은 역동적인 삶의 터전으로 제 몫을 다 할 것이다. 대형마트나 대형물류센터에서 느끼지 못하는 따뜻함과 풍성함이 담아있는 전통 오일시장을 많이 이용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