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약을 먹어도 감기가 낫지 않고 기침을 계속 한다며 보건소 결핵관리실을 찾아와 결핵 검사를 통해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분들 중에는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에나 있었던 병에 걸렸다”며 당혹해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결핵 신환자는 3만4000여명으로 전년대비 3.8%로 감소했고, 201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부끄러운 결핵 후진국이다.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감염병인 결핵은 우리 몸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폐에서 생기고, 결핵의 전염성은 폐결핵에서만 있다. 결핵 환자가 기침, 재채기 또는 대화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이 주위 사람들이 숨을 쉴 때 폐 안으로 들어가서 감염이 발생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10% 정도만 결핵환자가 되고 90%는 평생 동안 결핵에 한 번도 걸리지 않고 지내게 된다.
결핵 퇴치를 위해 제주보건소는 항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취약계층 이동검진 등 결핵환자 발견을 위한 검진, 학교·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 내 결핵환자 발생 시 신속한 결핵 역학조사 실시, 결핵치료에 비협조적인 환자에게는 수차례 가정 방문과 함께 필요시 입원 치료와 의료비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결핵환자의 가족이나 동거인 등 접촉자에 대한 검진 및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결핵환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 기침할 땐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하는 기침예절을 실천하고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쓰면 생활 속에서 결핵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결핵에 걸려도 최소한 6개월 동안 결핵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
보건소에서는 무료로 결핵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하며, 병의원에서 진료 받는 결핵환자도 치료비의 본인부담금 5%만 내면 된다. 감기로 인한 기침의 경우는 1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므로 뚜렷한 원인 없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결핵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