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태풍' 제주 휘청
'장마 태풍' 제주 휘청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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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순간최대 초속32.9m…풍랑경보

본격적인 장마기간에 돌입해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방은 27일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은 채 강풍만 몰아쳤다.
이 같은 현상은 제주지방이 장마전선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난역에 위치해 소강상태에 들었으며 비구름마저 한라산 부근에 머무른 채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제주지방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지역은 강한 남서류의 유입으로 푄현상이 발생,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30도를 넘어서는가 하면 최저기온이 28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제주시 관음사 지역에서 초속 32.9m의 순간 최대풍속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비슷한 시각 제주시 해안동 해군호텔 앞 도로에 설치됐던 아치형 간판이 넘어지는 등 이날 제주시지역에서만 10여 건의 크고 작은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제주공항에 돌풍이 불면서 오전 한때 출발과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들의 결항과 지연 운항이 이어졌으며 해상 또한 풍랑주의보로 대.소형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반면 이날 어리목 3.5mm, 성판악에 2mm의 강수량을 보이는데 그쳤을 뿐 제주시와 해안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관계자는 "한라산 부근에 위치한 비구름이 해안지역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며 "장마철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26일에 이어 27일에도 푄현상이 발생한 제주시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오전 10시께부터 30도를 넘어서면서 낮 12시 38분께 32.5도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새벽까지 푄현상이 이어지면서 최저기온도 28도를 기록, 올해 열대야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무더웠다는 지난해보다 19일이나 빨랐다.

이 관계자는 이어 "28일 오전 강풍주의보 등이 해제되면서 바람과 비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남하해 오전 한 차례 정도 비가 내리겠지만 많은 양은 되지 않겠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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