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가 관광수입 통계와 관련 개선(改善)에 나선 것은 올해 2월이었다. 각 기관이 발표한 관광통계가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한 2013년도 관광수입은 총 6조5000억원. 반면에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자체 조사한 관광수입은 3조7000억원이었다. 물론 방법의 차이에서 결과가 다소 다를 수는 있지만 두 기관의 집계치가 무려 3조원 가까이 커다란 간극을 보인 것이다.
이로 인해 신뢰성 논란이 당연히 불거졌다. 특히 기본적인 통계가 잘못되면 그에 따른 관련정책 또한 부실(不實)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개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 2월 도를 비롯 한국은행과 제주발전연구원, 제주관광공사 및 관광협회 관계자들이 망라된 TF팀이 부랴부랴 꾸려진 이유였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한 관광수입 통계산출을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도의 통계방식은 표본추출의 오류로 인한 오차(誤差)가, 한은의 경우 관광산업 외의 업종에서 발생하는 관광객 지출액 누락(漏落) 등이 한계로 지적됐었다.
도 관계자는 “기관별로 견해가 달라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 쪽의 주장이나 ‘고집’이 센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러다가 자칫 서로간의 견해를 좁히기 위한 TF팀을 또 구성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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