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3000여명 방문…관광업계 ‘넉넉한 한가위’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 제주를 찾았던 귀성객과 제주에서 연휴를 만끽했던 관광객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제주관광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 넉넉한 한가위를 보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이날 제주공항 3층 대합실은 설 연휴 가족들과의 즐거웠던 만남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행렬이 절정을 이뤘다.
결혼 3년 만에 친정집을 찾았다는 최미선(32·서울)씨는 “짧은 만남 이었지만 부모님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있어 기뻤지만 언제 또 부모님을 뵐 수 있을지 몰라 아쉬움이 크다”며 “그래도 그동안 모아 뒀던 이야기보따리를 풀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짧았던 만남의 기쁨을 뒤로하고 재회를 기약하는 아쉬움 가득한 풍경은 예년과 다를 바 없었다. 귀경객들의 손에는 넉넉한 고향 인심이 가득 들려 있었고, 자녀를 떠나보내는 부모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의 아쉬움 속에, 관광업계는 여느 때보다 넉넉한 한가위를 보냈다. 연휴기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내 대부분의 관광지에 관광객이 넘쳐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하루 전인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제주를 찾은 귀성객 및 관광객은 19만 3545명에 달했다.
특히 연휴 첫날인 지난 26일 항공편과 선박편으로 5만 4784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 역대 1일 단위 입도 관광객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기록은 지난 5월 1일 기록한 5만 3215명으로, 2.9% 증가한 실적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도 4만 6098명으로 1일 단위 내국인 관광객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8월 2일 기록한 4만 4331명이었다.
이 같은 기록 경신은 ‘대체휴일’시행으로 추석연휴가 길어지고 항공기 추가 투입에 따른 항공좌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7개 국적 항공사는 모두 208편의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를 운항, 귀경객과 관광객 등 4만 1000여명을 수송했다. 이와 함께 목포·완도·녹동·여수·우수영·장흥 등 제주기점 6개 항로에는 여객선이 운항돼 4000여명이 뱃길을 이용, 일상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