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방화 범죄가 매년 끊이지 않는 데다 재범률 또한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방화 범죄는 2011년 33건, 2012년 34건, 2013년 46건, 지난해 42건, 올해 7월 말 현재 14건 등이다.
또 같은 기간 범죄 재범률은 2011년 10.5%, 2012년 0%, 2013년 8%, 지난해 13.9%, 올해 7월 말 현재 7.7%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재범률은 2011년 5.9%, 2012년 5.9%, 2013년 6.3%, 지난해 5.3%, 올해 7월 말 현재 4.6%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등 도내에서 방화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22일 오후 8시45분께 제주시 노형동 모 아파트 내 공원 조경수에 불을 지른 박모(27·여)씨가 잠복 중인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20일과 21일에도 모두 2차례 걸쳐 노형초등학교 인근 클린하우스에 불을 지르는 등 연쇄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공원과 클린하우스에서 방화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오전 2시31분께 제주시 삼도1동 클린하우스에서는 불을 붙인 분리수거함을 도로 중앙으로 옮기던 방화 용의자 김모(44)씨가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방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첩보 수집과 자료 보관을 통해 우범자를 관리하고 있지만 재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감시가 요구되고 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방화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대형 참사를 야기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우범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방화 범죄 근절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