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동원 급급 전통행사장 뒷전 배치 논란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강창화, 이하 제주예총)가 제54회 탐라문화제(10월 7~11일)에서 ‘전통성’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아이돌 가수의 공연과 댄스대회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예총은 22일 제주문화예술재단 회의실에서 ‘제54회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고, 현재까지 추진사항 등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개막행사(7일)에는 가수 여자친구가, 폐막공연(11일)에는 월드스트리트댄스 챔피온쉽이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만덕제를 비롯해 문화의 길 축제, 개막행사, 민족예술축제, 무형문화재 축제, 제주어축제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제주예총은 “젊은 층 관람객을 유도하기 위해, 처음으로 아이돌 가수의 공연과 댄스대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볼거리’문제는 행사의 고질적인 문제인 만큼, 많은 고민을 해야 하지만 아이돌 공연과 댄스대회를 선보이며 정통성은 뒷전으로 한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위원은 “탐라문화제에 가수 공연과 댄스대회는 너무 뜬금없다”면서 “젊은 층이 즐길 수 있으면서, 전통성을 가진 볼거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행사장 중심에서 볼 수 있었던 ‘무형문화재 축제’의 경우, 올해는 행사장 변두리로 내몰리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행사 배치도를 보니, 무형문화재가 행사장 끝쪽으로 옮겨져 있어 황당하다”며 "대내외적인 볼거리를 위해서라도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 홍보와 관련 위원들은 “언론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어느 곳에 주차를 할 수 있는지 팜플릿에 게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예총은 이와 관련 “팜플릿에 별도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표시 하겠다”며 “시연장 규모를 늘리는 방안은 고려해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