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처럼 즐거운 ‘나눔문화’ 조성”
“축제처럼 즐거운 ‘나눔문화’ 조성”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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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47>
강종주 ㈜가미원 대표

“나눔을 축제처럼 즐겁게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가미원 강종주(54) 대표의 포부다.

강 대표는 2012년도부터 매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사용되는 모든 배추 및 양념을 후원하고 있다.

경상남도마산 출신의 강 대표는 고향에서 김치 공장을 운영하다 2012년 제주시 애월읍에 ㈜가미원을 창립했다.

강 대표는 “더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던 중 브로콜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시행착오를 거쳐 발효액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며 “소비자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발효액을 만들기 위해 브로콜리 주산지인 애월읍에 공장을 세웠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직접 밭에서 농사를 짓고, 지역 농민들과 어울리며 ‘나눔’을 결심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농민들에게서 김치나 반찬 없이, 정부에서 지원받은 쌀 하나만으로 밥을 지어 끼니를 해결한다는 이웃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집안 형편이 힘들어 끼니를 거를 때가 많던 옛 내모습이 생각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김치공장장의 노하우를 발휘하기 위해 김치 나눔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혼자서 수천포기의 김치를 담그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을 뿐 더러, 도움을 요청할만한 곳을 몰랐던 것이다.

강 대표는 “무작정 읍사무소에 찾아갔다. 그곳에서 취지를 설명하니 봉사단체 여러 곳을 소개해 줬다”며 “모두 흔쾌히 수락해 함께 봉사할 인력은 물론 장소까지 빌릴 수 있게 됐다. 이때의 인연으로 지난해 애월읍복지위원협의체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3000포기 분의 김장 재료를 제공, 관내 봉사단체 회원들과 함께 김장 김치를 담궈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눴다. 이때부터 그는 매년 김치 나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설날을 앞두고 흑돼지 고추장, 볶음장 등 자사 제품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강 대표는 “아무리 좋은 취지의 ‘나눔’아이디어라도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나눔’은 함께 할 때 더 빛난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눔’을 축제처럼 즐겁게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싶다”며 “김치 나눔부터 봉사단체 회원 뿐 아닌, 일반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나눔을 알아갈 수 있는 행사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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