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나 한 조직진단 용역, 예산만 낭비
하나마나 한 조직진단 용역, 예산만 낭비
  • 제주매일
  • 승인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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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한국능률 컨설팅’에 의뢰한 ‘조직진단 연구용역’이 용역비만 날릴 것 같다.

용역을 의뢰 받은 ‘한국능률 컨설팅’이 지난달 27일 제주도에 최종 용역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도내 각계각층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데다, 제주도 또한 지난 18일 미흡한 용역연구 부분에 대해 보완을 요구했고 이날 도 고위당국자까지 “조직진단 연구용역 보고서가 최종 확정 되더라도 참고자료로 검토 될 뿐”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달 31일 이후 쏟아진 조직진단 연구용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하나 같이 옳다. 제주대학교 강주영 교수는 도의회 법제도 개선위원회가 주최한  용역 결과 토론회에서 “새로운 것은 별로 없고 틀린 부분은 많다”고 혹평했다.

경실련도 혹평이다. “조직진단 연구용역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강화가 아니라 도리어 그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도의회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행자위 소속 의원 대부분은 “4억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용역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했다.

일반 도민들도 용역 결과에 불만이다. 인구 70만도 안 된 제주도에 부지사 3명이 말이 되느냐는 항변이다. 부지사 자리가 위인설관(爲人設官)식으로 악용 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도지사 보좌진이 증원되고 실-국-과장들이 적지 않은 인구 70만 미만의 전국 최소 광역자치단체에 부지사를 3명씩이나 둬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것이다.

도 고위 당국자와 원희룡 지사의 말처럼, 용역 결과는 “참고 자료로 검토 될 뿐”이요 “용역진이 제시한 방안을 도정 방침으로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며, 용역 수렴결과에 대한 논의와 의사결정도 별개의 것”이라면 거액의 예산을 들이면서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실행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제주도는 이번 용역 실패를 교훈삼아 앞으로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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