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다시 광우병 감염 소가 발생됨에 따라 돼지값 고공행진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6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24일(현지시간) 광우병 의심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광우병 발생이 최종 확인된 만큼 미국산 쇠고기의 조기 수입허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가 다시 한 번 호기를 맞게 됐다. 쇠고기에 대한 불신으로 돼지고기 대체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 말 광우병으로 인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의 효과가 직접대체품인 쇠고기보다는 돼지고기에 일어났다.
쇠고기 수입량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산의 수입금지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던 한우값은 저조한 반면 돼지값은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한우값(500kg 수소)은 2003년 평균 390만원에서 지난해는 10% 가까이 떨어진 354만원 선에 형성됐다. 최근 한우값은 410만원선으로 2003년 수준을 약간 웃돌고 있을 뿐이다.
반면에 도내 산지돼지값(100kg 기준)은 20003년 평균 19만1000원에서 지난해 25만7700원으로 35% 가량 뛰었고, 최근에는 32만원으로 사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산 소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대체육류로 각광받으면서 소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악취방지법과 지난해 겨울 추위 등으로 농가 사육여건 및 사양환경이 나빠져 사육두수가 평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돼지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풍도 예상된다. 국내산 돼지값이 지나치게 오를 경우 돼지고기 수입량이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
농림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급등으로 돼지고기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6월 상순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총 9만7709t으로 10만8829t이 수입됐던 지난해 물량의 89.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