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습관 ‘비정상의 정상화’ 필요
일상생활습관 ‘비정상의 정상화’ 필요
  • 김순홍
  • 승인 2015.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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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찾는 보물섬 낯 부끄러운 이면
불법 쓰레기·주차·광고물 등 만연
그대로 방치하면 제주 미래 보장 안돼

틀어진 습관 교정해야 건강한 사회
제주시 시민주도 친절·질서·청결운동
준법은 민주시민의 의무이자 책임

제주는 연간 방문 관광객 1300만명에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명이 넘는 국제적인 관광지가 됐다.

유네스코 자연곽학분야 3관왕 등재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등으로 제주의 가치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대외적인 브랜드에 오름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 아기자기 쌓아놓은 밭담,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마을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전통미풍양속이 더해져 세계인이 찾는 보물섬이 됐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이주해 오고 있다.

 이처럼 제주가 주목을 받고 있으나, 그 내면은 쓰레기와 주차문제, 불법광고물과 도로무단 점용 등 우리 스스로 보기에도 낯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러한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고, 모른 척 한다면 제주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

아름다운 것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귀한 것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져야만 한다. 손님을 집에 초청하기 위해서는 어느 가정이나 집안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아이들에게 인사도 시켜가며 친절하게 맞이하고, 신발도 가지런히 놓아드리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상반기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의 후속 조치로 이를 보완·발전시켜 ‘친절·질서·청결 운동’을 시민주도의 운동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제주시는 앞서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관광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환경·가로·주차·생활 4대 분야 20개의 중점과제를 선정, 지난 3월 10일부터 대대적인 계도·단속을 실시했다.

이번에는 미흡한 분야 위주로 ‘집중과 선택’을 하고, 음식문화개선 등도 추가해 ‘친절·질서·청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실천주요 내용은 친절분야에 시민 친절운동과 안전한 먹거리 음식문화 개선 등 2개 과제, 질서분야에 불법 주·정차 확립, 이면도로 주차질서 확립, 부설주차장 기능회복, 재래시장 도로점용 불법 상행위 정비, 불법 노점상·노상적치물 정비, 불법 광고물 정비, 사업용차량 노숙행위 및 밤샘주차 단속,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불법주차 단속 등 8개 과제, 청결분야에 쓰레기 줄이기 및 분리배출 생활화 추진, 해양쓰레기 적기수거 등 2개 과제 등 모두 12개 과제다.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 등 행정이 나서서 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시민 스스로 참여하고 실천해야 진정한 가치가 있고 실추된 제주인의 명예를 회복 할 수는 길이 될 것이다.

지금껏 비정상적인 일상의 생활습관이 정상적인 것처럼 이뤄졌던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과감히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

불법적으로 쓰레기를 배출하지는 않았는지, 재활용품은 철저히 분리수거 하고 있는지, 내차는 남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지, 공공 도로나 인도를 무단 점용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찬찬히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현 시점에서 보면 제주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는 모르지만, 제주를 다녀간 손님들의 말을 들어 보면 “자연 경관은 최고인데, 사람은 빵점이라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친절·질서·청결 운동’은 이 시점에서 시민생활 개혁운동으로 가장 시급히 실천해야 할 생활운동이 아닐 수 없다.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웃에게 불편을 주지 말아야 한다. 다소간의 불편을 참고 견디면 틀어진 생활습관이 교정되어 더욱 건강해 질 것이라 확신한다.

 준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은 민주시민의 의무이며 책임이다. 우리 모두가 편안한 생활을 위해서 그리고 제주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더 높이기 위해 시민 모두가 ‘나부터 앞장선다’는 각오로 ‘친절·질서·청결 운동’에 반드시 참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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