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광업계 '긴' 불황 어떻게 대비하나
도내 관광업계 '긴' 불황 어떻게 대비하나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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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 '명줄'건 영세업체 큰 타격

제주 관광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500만 돌파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내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다.
'자연 경관만 내세우는' 관광전략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은 곧 바로 관광업을 생업으로 삼는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영세 업체들의 고민이 심각하다.

'성수기 한철 벌어 비수기 한철 나는' 경영 형태에 매달리는 영세업체들은 최근 성수기에도 별 다른 재미를 못보고 있다.
관광객 규모 대비 업체들이 과다한 형편으로 이에 따라 줄어드는 '영업이익' 등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관광당국의 '올 여름 대책'에 특히 기대는 이유다.

▲렌터카 및 숙박업계의 고민.

제주시내에 위치한 렌터카 업체들 중 일부는 '하루 임대료 3만원'이라는 고육지책으로 비수기를 넘기고 있다.
'세워 놓느니 할부금이라도 얼마간 충달하자'는 심산이다.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도내에서 영업중인 렌터카 업체는 도내 업체 46개소, 다른 지방 영업소 21개소를 합쳐 모두 67개소로 나타났다.
여기에 법규정을 어기며 공항에서 호객행위를 일삼는 불법 업체들은 기존 업체의 고객을 가로채고 있다. 매년 업체들은 유관기관과 힘을 합쳐 단속에 나서지만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비수기를 겨우 버텨 온 업체들이 성수기에도 안심을 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이에 올 여름을 지나고 나서 '폐업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목소리가 빈번해지고 있다.
렌터카업계의 관계자는 "업체가 난립해 있어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불가피한데다 불법영업을 일삼는 업체가 경영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올 여름 이후 업계 자체의 구조조정을 예상했다.
숙박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2001년 제주시 해안도로변에서 20실 규모로 펜션업을 시작한 S씨는 점차 어려워지는 업계의 사정을 전했다.

S씨는 "영업개시 당시만 해도 6월말이면 8월 중순까지 예약을 100% 마쳤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난해부터 휴일을 껴야 객실이 모두 가동되며 여름 성수기에도 주중에는 손님이 뜸하다"면서 "도 전역에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난 관련 업소들이 저 마다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제주도와 관광협회의 대책

이달 22일 현재 제주를 찾은 관광객 규모는 총 237만6707명.
이는 지난해 238만110명 대비 0.14%줄었다.
이중 내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는 더욱 심하다.
지난해 같은기간 224만721명보다 0.8%가 줄어든 222만2706명으로 집계됐다.
도 관광당국의 고민은 여기에 집중돼있다.
올해 반드시 이뤄야하는 '500만 관광객 시대'를 둘째 치더라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업계수에 비해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드는 탓이다.
'파이는 작아졌는데 나눠먹을 사람은 많아진' 셈이다.

도는 변화된 제주, 업-데이트 제주'를 테마로 '여름피서 전문상품'을 개발하고 경인지역을 중점적으로 파고들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주5일 근무제 및 수업제에 적극 대응해 여름시즌 학생-학부모, 청소년단체, 교직원, 직장동호회 등을 목표로 세일즈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의 여름피서 전문상품은 주요 해수욕장 개장과 연계한 상품 개발 및 홍보, KTX-크루즈 연계수요개발, 웨팅. 가족기념상품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도 관광마케팅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세일즈마케팅팀을 구성했다.

이후 도는 다음달 7. 8일 경인지역 학생부장 담당교사 연수회를 열어 제주관광설명회를 추진하고 다음달 말 경인지역 제주출신 교사회 임원간담회, 같은 시기에 경인지역 수학여행 담당교사 스터디투어 및 시장조사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관광협회도 27일부터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조별 3명씩 홍보반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홍보반은 전국을 돌면서 용연구름다리. 야간관광 등 새로은 관광정보제공을 포함 여름철 문화. 관광이벤트 설명, 먹거리 등 웰빙관광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러한 당국의 움직임과 관련, 도내 업계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면피용 대책으로 머무르기엔 도내 업계의 사정이 절박하다"고 전제 한 뒤 "올 여름 관광객수가 정체된다면 문을 닫을 업체가 많아지고 결국 지역 경제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면서 관련 당국의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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