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 ‘학생부 관리소홀’ 비일비재
일선학교 ‘학생부 관리소홀’ 비일비재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5.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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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감사, 중앙여중 수상등위 미기재 등 지적
“대입 추세 바뀐 만큼 수능만 중요하단 인식 바꿔야”

학생부 관리 지침 위반 '또'
도교육청 감사, 중앙여중 수상실적 소홀 기재 적발
대입수시전형 대세 속 학생부 관리 관심 미흡 여전

학생들이 일군 소중한 성과를 학생부에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학교가 또다시 적발됐다.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제주중앙여중의 2012년 6월 이후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한 결과 수상경력 기재 관리 소홀 등 4건에 대해 시정·주의 및 재정 회수 처분을 내렸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은 수상경력 기재시 상(賞)의 등급과 등위를 병행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해당 대회의 참가대상과 참가인원, 실제 참가인원, 수상 인원, 공동수상 여부를 자세히 기록해 대회의 규모와 수상 난이도를 제3자가 차후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이 학교는 2014년에 실시된 2개 대회 총 33건의 수상실적에 대해 상의 등위를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다른 2014~2015년 대회 및 표창 시상에서도 총 31건에 대해 참가인원을 미기재했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학교장에게 누락분을 추가 기재하고 관계 교직원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도록 시정 조치를 내렸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제주중앙여중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표선중, 오현중, 아라중, 효돈중을 비롯해 대정고, 애월고, 성산고, 중문고, 한림고, 남주고, 제주고, 남녕고 등 2014년 이후 감사를 받은 대부분의 중, 고등학교에서 공통적으로 학생부 기재 소홀 건이 적발됐다.

대개 동아리 등 학생들의 활동 상황을 막연하게 표현하거나 동일한 문장을 여러 학생들에게 일괄 적용, 기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도교육청이 고교 담임교사들을 중심으로 학생부 기재 방법과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연수와 특강을 실시하고 있지만 또렷한 개선 상황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생부 전형을 본다는 것은 아이들이 학창시절 동안 얼마나 지속적으로 자신의 꿈을 추구하고 노력해왔는지를 보려는 것"이라며 "대입 추세가 바뀐 만큼 선생님들도 수능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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