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근 5년간 총 81건 발생
한 곳당 사고 건수 전국 상위권


최근 5년간 제주지역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한 곳당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가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지대 지정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모두 81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19건, 2011년 19건, 2012년 11건, 2013년 19건, 지난해 13건이다. 이를 올해 7월 기준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 총 개수 308개로 나누면 한 곳당 0.26건의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 한 곳당 사고 건수는 부산(0.34건)과 서울(0.3건)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많은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2945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해 1만5963곳 스쿨존 한 곳당 사고 건수는 0.18건 꼴이었다.
제주에 이어 인천(0.24건), 인천(0.21건), 대구·광주(0.19건), 전북(0.18건) 등의 순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한 곳당 사고 건수가 많았다.
이와 함께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올해 들어 도내에서는 지난 7월 말까지 6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일부 운전자들의 과속·신호 위반과 불법 주·정차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앙·삼성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등을 확인한 결과 학교 주변에서 과속이 끊이지 않아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었다.
더욱이 별도의 인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를 불법 주차 차량들이 점령,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학부모 양모(40·제주시 삼도동)씨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운전자들의 과속과 불법 주·정차가 빈번한 데다 교통안전 시설물 노후로 인해 위험구역이나 다름없을 정도”라며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교통 분야 전문가는 “아이들을 보호하자고 어린이 보호구역을 만들었지만 어른들의 안일한 인식으로 안타까운 사고를 막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 주변 사고를 막기 위해 유관기관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