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제주지방경찰청의 특별승진 비율이 전국 17개 지방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청별 특진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매년 연초 특진 기본 방침과 인원 배정, 대상 기준·절차 등에 대한 특진 운영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12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최근 4년간 총 특진자는 3687명으로, 이 중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전체의 23%(846명)를 차지했다.
서울청에 이어 경기청 17.4%(642명), 부산청 7.2%(267명), 경남청 5.6%(207명), 인천청 5.4%(202명) 등의 순으로 특진 비율이 높았다.
반면 제주청은 같은 기간 1.9%(71명)로 전국에서 특진 비율이 가장 낮았다. 대전청 2.6%(98명), 충북청 3%(114명) 등도 낮은 특진 비율을 보였다.
특히 제주청과 서울청의 특진 비율 격차는 무려 21.2%로 나타나는 등 지방청별 특진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서울청의 연도별 특진 비율을 보면 2010년 23.2%, 2013년 19.8%, 2013년 23.7%, 지난해 22.2%를 차지, 전국 17개 지방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정부의 국정운영 방침에 따라 경찰청이 4대 사회악 근절에 집중하면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의 특진 폭이 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찰 내부에서는 특진을 쉽게 하려면 지방청 가운데서도 서울청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창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제주시 갑)은 “제주청의 특진 비율이 1.9%에 불과한 데다 타 지방청도 5%를 넘지 못하는데 유독 서울청만 23%로 높다”며 “서울청만 특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