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건강 지역사회 관심 절실”
“청소년 건강 지역사회 관심 절실”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5.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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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 제1차 전문가 토론회
“생활습관 바꾸기 가정·학교 등 모두 동참해야 효과”
“비만율 감소·운동량 늘리기 등 구체적 목표 세워야”
▲ 제주도교육청이 16일 농어업인회관에서 학생건강증진 1차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문정임 기자

제주지역 아동·청소년들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비만율과 아토피피부염 유병률로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석문 교육정이 향후 추진할 학생건강증진 정책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지역사회의 협조와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교육청이 16일 농어업인회관에서 개최한 학생건강증진 1차 전문가 토론회에서 장성진 제원한의원 원장은 "건강이라는 폭넓은 개념보다 비만율 감소, 운동량 늘리기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박형근 교수와 고승한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원도 "핵심 지표와 평가 체계를 명확히 수립해야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수정, 개선하는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제갈윤석 제주대 체육과 교수는 "비만율 감소라는 정책을 가져갈 경우, 몸무게 감소라는 지향점과 더불어 체력 증진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세심한 정책 수립을 주문했다.

학교 밖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박형근 교수는 "부모 차를 타고 등교해 학원 차를 타고 하교하는 일상에서 아이들은 걸을 일이 없다"며 "교실 안에서의 몇 가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전제했다.

박 교수는 "자가용만 타고 다니는 문화, 자가용을 타기에 편리하게 짜여진 도시계획 등도 함께 바꿔야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가정에서 부모가 함께 아이들의 생활습관 교정에 동참하는 등 학교 밖 지역사회의 협조를 끌어낼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성진 원장도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꾸고 운동량을 늘리는 이 변화의 움직임에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모두 동참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원봉사시스템을 구축해 민간 전문가 집단을 학생건강증진계획 실행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승한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원도 "관련 계획에 지역사회 네트워킹 전략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채인숙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미국 이민자들이 미국 정착 후 시간이 지날수록 비만해지는 그래프 를 제시하며 "비만을 사회 구조의 문제로 보고 사회전체적인 변화를 유인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외 아이들의 건강증진 계획은 학생들의 연령에 따라 문화가 다른  현실을 감안해 학교급별로 차별화해 짜야 하고,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재단법인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1차 전문가 토론회에 이어 10월 20일 2차 전문가 토론회, 11월 6일 도민 공청회를 통해 제주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건강증진정책의 틀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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