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해상서 시신 1구 수습 신원 확인 중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 사고 12일 째인 16일 13번째 사망자와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합동 감식은 17일 진행된다.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제주시 추자면 예초리 해안 자갈밭인 속칭 ‘신대짝지’에서 지역 주민이 숨진 돌고래호의 탑승자 이모(44·경남 창원)씨를 발견했다.
돌고래호 시신이 추자도 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이다. 해경은 시신이 물에 떠올라 조류에 의해 해안으로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5일 돌고래호 전복 사고 발생 11일 만에 발견됐다. 지난 14일 오전 12번째 사망자 장모(53·부산)씨가 발견된 이후로는 2일 만이다.
이어 이날 오후 6시5분께 하추자도 남동쪽 7km 해상에서 수색 활동을 하던 해경 경비정이 돌고래호 사고 실종자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해경은 17일 오전 9시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 앞에서 돌고래호 선체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해경 과학수사대(5명)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5명), 선박안전기술공단(1명), 해양안전심판원(3명),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정비창(2명) 등 모두 16명이 참여한다.
해경은 돌고래호 사고 당시 배의 엔진이 멈춘 뒤 외부 충격에 의해 전복된 것에 무게를 두는 만큼 합동 감식은 엔진이 꺼진 경위를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생존자 3명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엔진 내부 결함과 불량 연료 사용, 침수 여부 등 사고 당시 엔진의 상태를 밝히는 것이 감식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추자도 해역에는 비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일었는데 큰 파도가 칠 때 엔진 정지 여부는 선박 전복 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경은 감식에서 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소형 낚싯배 구조가 갑판과 기관실 등으로 단조로운 것에 주목하고 증·개축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살필 예정이다.
한편,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은 돌고래호 탑승자가 21명이라고 잠정 발표했다. 이씨 시신 발견에 따라 이번 사고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3명은 구조됐고, 5명은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