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총체적 不實’ 누가 책임질건가
수자원 ‘총체적 不實’ 누가 책임질건가
  • 제주매일
  • 승인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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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율 은폐·조작에 이어 제주도수자원본부의 상수도 생산량 관리마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승생 제2저수지 누수문제도 도의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수자원본부의 제반 업무가 ‘총체적 부실(不實)’로 드러난 것이다.

14일 열린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수자원본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포문은 고태민 의원이 열었다. “수자원본부는 제주지역 상수도 생산량에 따른 유수율(有收率)이 44%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생산량 체계도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때문에 수자원본부가 밝힌 유수율조차 정확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경용 의원의 지적은 더욱 신랄했다. 이 의원은 “제주지역 상수도 생산량은 1조 4400만t이었지만 수자원본부는 유수율을 은폐하기 위해 연간 총 생산량을 8200만t으로 보고해왔다”며 “결국 그동안 매년 제주도가 거둬들이는 수도요금(442억원) 만큼의 혈세(423억원)가 땅 속으로 버려진 셈”이라고 주장했다.

부실 시공 및 감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어승생 제2저수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태석 의원은 “어승생 제2저수지의 누수(漏水)로 인해 하루 약 8000t의 상수도가 새 나가고 있다”면서 “사실상 엉터리 시공에 엉터리 감리였던 게 드러난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답변에 나선 홍성택 수자원본부장은 “그동안 도의회와 도민들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남은 공직생활을 ‘올인’하겠다는 심정으로 도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자원본부의 은폐·조작 등 총체적 부실 문제는 ‘남은 공직생활 올인’ 운운 만으로 끝날 사안이 결코 아니다. 이는 개인을 떠나 조직 전체의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다. 하물며  일반 기업도 아닌 도민들의 혈세(血稅)로 운영되는 곳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그동안 관리 부실 및 잘못된 통계 때문에 낭비된 예산만도 수십억 내지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다. 모든 관련자를 찾아내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스리지 않는 한 이 같은 악순환은 앞으로도 계속 되풀이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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